AT&T, 아이폰 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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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아이폰으로 재미를 본 AT&T가 차세대 수익원으로 전자책(e북), 애견 추적기기 등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꼽았다.

 1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랄프 드 라 베가 AT&T 무선사업부 CEO는 “아이폰을 대체할 차세대 수익원으로 스마트폰만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다”며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기가 무엇일지 (폭넓게) 찾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랄프 드 라 베가 CEO는 내년 초 플라스틱로직이 선보일 e북 단말기를 그 중 하나로 꼽았다. 반스앤드노블의 e북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는 이 단말기는 내년 초부터 AT&T의 무선망을 이용하게 된다. 경쟁 이통사인 스프린트넥스텔은 아마존과 손잡고 e북 단말기 ‘킨들’에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 라 베가 CEO는 “수많은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통) 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렌 루리 AT&T 아이폰 담당 임원은 애견 추적기기를 들었다. AT&T의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해 애완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위치를 찾아주는 기기다. 그는 “아이폰의 성공을 기반으로 몇몇 새로운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e북, 보안장치, 전력계량기 등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연결된 기기를 미국 내 약 200만개로 추산했다. 닐슨은 이 시장이 올해 두 배로 커져 1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샌포드번스타인의 크레이그 모펫 연구원은 “이 시장(특정기기를 활용한 무선 데이터 서비스)에 새로운 기회가 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도 최근 퀄컴과 함께 산업용 장비에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AT&T는 아이폰의 미국 내 독점 공급자로 충성 고객이 많은 덕에 톡톡히 재미를 봤다. 지난 2분기 새로 유치한 고객의 60%(84만명)가 아이폰 가입자로 AT&T의 무선사업부문 매출을 10% 늘려 준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AT&T와 애플의 아이폰 독점 공급 계약이 2011년 초에 끝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이폰에 의존하고 있는 AT&T의 다음 성장동력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차윤주기자 cha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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