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성장의 녹음이 짙어만 간다.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선언한 이후 꼭 한 해가 지나면서다.
이후 지난 1년간 정부와 민간은 녹색성장의 기치 아래 많은 일을 진척시켰다. 행정부는 대통령 직속으로 녹색성장위원회를 발족했고, 국회는 현재 녹색성장기본법 제정을 논의 중이다. 세계 최초로 ‘녹색성장 국가전략 및 녹색성장 5개년 계획’도 마련했다. 올해 안에 구체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하기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도 발표했다. 중앙정부는 물론이고 기초 지방자치단체 녹색성장책임관(CGO)까지 모두 임명 완료됐다. 각 기업 역시 저마다의 녹색경영 전략을 마련, 대단위 투자를 일으키고 있다.
IT 거품이 사라진 뒤 차세대 산업동력 대안으로 떠오른 녹색성장. 전 세계가 녹색 테마를 경제부흥의 주력엔진으로 삼고 있다. 친환경적인 삶을 원하는 보편적 인류의 에너지 체계는 변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녹색성장의 기치는 인간이 생존해 있는 한 부침 없이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녹색은 거대 자본의 흐름도 바꿔놓았다. 미국 오바마 정부는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를 녹색산업에 투입하고 2025년까지 필요한 전력의 25%를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공급하기로 했다. 중국도 2010억달러를 쏟아부어 신재생에너지 세계 1위 국가를 꿈꾼다. 이명박 정부도 올 초 경기부양 지출액 중 81%에 달하는 310억달러를 이른바 ‘녹색뉴딜’에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증시는 이 같은 변화를 주가로 웅변한다. 태양광 대표주는 지난 2007년 이후 13개월간 790%가 올랐다. 풍력부품 대표주도 2007년 380% 급등했다. LED와 원자력 대표주도 올 초 이후 약 4개월간 300% 이상 급등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핵심기술은 선진국의 50∼85% 수준. 하지만 우리에겐 IT가 있다. 태양광과 LED·스마트그리드 등에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한민국 IT’를 활용하면 기존 녹색 선진국의 장벽쯤은 쉽게 뛰어넘을 수 있다.
이미 스마트그리드는 우리나라가 주요 8개국(G8) 중 의장국(선도국)으로 세계 무대의 맨 앞에 서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의장을 맡았던 OECD 각료이사회에서는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제안한 ‘녹색성장 선언문’이 모든 회원국에 의해 채택됐다. 녹색성장은 이제 대한민국의 명품 브랜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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