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인기 소셜네트워킹사이트(SNS)인 트위터·페이스북 등의 마비사태를 일으킨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의 주된 원인이 그루지아의 한 경제학 교수를 겨냥한 정치적 공격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 뉴욕타임스·워싱턴포스트 등은 이번 사태가 특정 사이트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이자 블로거인 한 사람을 겨냥한 정치적인 목적에서 비롯됐다는 분석과 주장을 비중있게 다뤘다. 이번 DDoS 공격의 와중에 수백만개에 달하는 스팸 e메일이 특정인의 계정에 집중된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캐핏클리어링하우스의 빌 우드콕 연구조사역은 지난주 목요일 ‘Cyxymu’라는 이름을 담은 방대한 양의 스팸이 전송돼 트위터·페이스북·라이브저널·유튜브 등에 개설된 한 블로거(34세)의 사이트를 방문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 스팸에는 그의 블로거로의 링크도 포함됐다.
이번 공격을 추적한 보안업체 맥아피 측은 공격 당한 컴퓨터들이 해당 블로거의 페이지를 반복적으로 방문하도록 해 사이트의 내용을 읽어볼 수 없도록 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르지아 트빌리시의 이 블로거는 전화통화와 인스턴트 메시지를 통한 접촉을 통해 ‘Giorgi’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수후미 주립대에서 강의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그동안 러시아와 그루지지아간 갈등과 관련된 글을 블로그에 올려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그루지아간 사이버 전쟁 1년을 맞은 시점에 이뤄졌다며 “(내가)러·그루지아간 전쟁사에 대해 러시아 정부의 주장과 다른 견해를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러시아와 그루이자 분쟁 당시 일부 그루지아 인터넷 사이트들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마비되는 사태가 빚어진 바 있다.
인터넷 보안업체 F시큐어의 미키 히포넨 최고조사담당자는 “뉴스캐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방송국을 폭파한 것과 같다”며 “트위터·페이스북·라이브저널 등의 수백만 이용자들이 이 공격 때문에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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