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미국과 격차를 벌리며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 세계 1위 대륙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의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은 네트워크 인프라가 뒤처진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가입한 지난 2004년 이후 대동소이한 수준을 보여 왔다.
4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는 최근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공개한 자료를 인용해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에서 유럽이 미국과의 격차를 다시 넓히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또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을 보인 곳은 덴마크로 나타났고 한국은 유럽 외 지역국가 중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EC 자료에 따르면 유럽내 가정과 기업의 초고속인터넷 이용률은 23%로 미국보다 3% 포인트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과 미국간 이용률 차이는 일부 동유럽 국가들이 EU 블록에 참여한 2004년 이후 약 1% 선을 오갔다.
덴마크가 37%로 유럽은 물론이고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이용률을 나타냈고 네덜란드·스웨덴·핀란드·룩셈브루크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스페인과 비슷한 수치로 세계 17위에 랭크됐다.
유럽내 인터넷 이용가구는 2004년 41%에서 60%로 늘었고 이 가운데 초고속 인터넷 이용비중은 33%에서 80%로 급증했다.
비비안 레딩 EC 방송통신위원장은 기술의 광범위한 확산이 유렵경제의 회복에 기여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과 관련된 연구개발이 오는 2015년까지 2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디지털 네트워크가 가져올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들도 지적했다.
특히 “각국 정부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을 막는 현재의 장벽을 제거할 수 있도록 공조 정책을 채택,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며 통신시장의 진입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초고속 인터넷 이용률의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유럽지역 인구중 3분의 1은 단한번도 인터넷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고 불과 7%만이 온라인을 통해 자국 외 업체로부터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했을 뿐이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와 함께 많은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은 음악·영화 등 디지털 콘텐츠를 보거나 다운로드하면서 요금 지급을 꺼리고 있어 늘어나는 네트워크 접속이 가져올 경제적 이득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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