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반도체 판매가 4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하며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3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반도체 시장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의 세계 반도체 매출은 172억3582만달러로 전월에 비해 3.7%가 늘었다. 또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전월 대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과정에서 4개월 간 21.1%의 매출 성장세가 나타났다.
2000년도 이후 상반기 중에 4개월 연속 반도체 매출이 늘어난 경우는 2000년, 2003년, 2004년 등이었다. 당시는 전년도의 반도체 부진을 극복하고 본격적인 상승세를 구가했다는 점에서 지금의 상황과는 차이를 보이지만 월별 지속성장으로 인한 시장 수요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2분기 전체 반도체 매출도 485억7470만달러로 지난 1분기에 비해 11.9%가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에 기록한 639억265만달러에 비해서는 여전히 큰 차이를 보여 완전한 시장회복을 낙관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문가가 보는 시각은 시장이 회복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우세하다.
조지 스칼리스 SIA 회장은 세계 반도체 판매가 4개월 연속 늘어난 점을 주목하며 “이는 반도체 산업이 정상적인 계절적 상승 패턴으로 돌아서는 중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기별 판매 증가는 단순한 재고 조정이 아니라 점진적인 수요회복을 나타낸다고 평가했으며, PC와 휴대폰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를 비교하면 미주·유럽·일본·아시아태평양 시장 가운데 유럽시장의 반도체 매출 부진이 눈에 띄었다. 이 기간 세계적으로는 22.4%의 매출 감소를 보인 데 반해 유럽시장은 34.7%의 감소율을 보여 타 시장에 비해 심각한 부진을 보였다. 미주는 -20.7%로 가장 낮은 감소율을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아시아태평양(-22.3%), 일본(-27.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최근 한국·중국·일본·미주 등에서 잇따라 경제회복 청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럽시장의 회복 속도는 세계 반도체 시장의 회복 양상을 판단할 수 있는 주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반도체 시장의 완전한 수요회복을 낙관하기 위해서는 최근 4개월의 경우처럼 하반기에도 연속 성장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인 것은 2000년 이후 통계를 살펴볼 때 급격한 시장 축소 경향을 보인 2001년을 제외한 나머지 연도에서 계절적 수요확대 요인으로 인한 7∼9월의 3개월 간 연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희망을 걸어 볼 만하다.
최정훈기자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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