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료감응형 태양전지가 실리콘형을 뒤이을 차세대 솔라셀로 떠올랐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물의 광합성원리를 응용해 염료가 태양빛을 받아 전자를 반도체 산화물에 전달하는 현상을 이용한 ‘염료감응형 태양전지’(DSSC·Dye-Sensitized Solar Cells)는 기존 실리콘형 태양전지와는 달리 조도가 약한 태양광으로도 발전이 가능하다. 직사광선이 아닌 산란광에서도 전기가 발생한다. 또 하루 중 전기를 생산하는 시간이 실리콘 태양전지보다 길다. 생산단가도 실리콘 보다 3분의 1∼4분의 1 수준이다. 특히 일정 정도의 빛 투과와 투명성, 채색력 등을 확보할 수 있고 휘어짐이 가능해 응용성이 뛰어나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현재 국내서만 10여개 업체가 개발에 착수해있는 상태다. 삼보컴퓨터 관계사인 TG에너지는 현재 천안에 있는 연구소에 파일롯 생산라인을 구축해 놓은 상태다. 이는 양산 라인 구축의 전 단계로, 실험실 개발 단계를 넘어 생산기술까지 확보한 국내 첫 사례다.
TG에너지의 생산라인은 LCD장비 전문기업인 DMS와 공동으로 개발했다. 이는 향후 양산라인 구축시 인(In-line) 생산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설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진식 TG에너지 대표는 “유리온실에 적용할 제품과 모회사인 삼보컴퓨터의 넷북에 탑재할 제품이 내년 2분기면 첫 상용품으로 양산될 것”이라며 “검토 단계이나 자동차 선루프용 제품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건창호를 비롯해 동진세미켐·티모테크놀로지 등도 자체 연구개발이나 국책연구소 등과의 협력을 통해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도 국내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시장은 1000억∼5000억원대로 커질 전망이다. 오는 2015년이면 1조원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스위스 로잔 공대(EPFL)와 이곳의 마이클 그라첼 교수가 갖고 있는 원천 기술 특허와 라이센스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련 업계의 숙제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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