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 SSD기반 스토리지 국내 첫 구축

 전북은행이 플래시메모리를 탑재한 SSD(Solid State Drive)로 은행의 핵심 IT인프라인 계정계 스토리지를 구축한다. 몇몇 기업이 일부 업무에 제한적으로 SSD 기반 스토리지를 도입한 적은 있지만 금융권과 일반 기업을 통틀어 핵심 업무의 1차 스토리지에 SSD를 전면 채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북은행(은행장 홍성주)은 오는 11월 구축 완료 예정인 계정계 부문 신시스템의 스토리지를 SSD를 이용해 전면 구성한다고 2일 밝혔다.

SSD는 HDD에 비해 데이터 입출력 속도가 수배 이상 빨라 데이터 병목현상을 막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지만 HDD 대비 가격이 열 배 이상 비싸다. 이런 이유로 아직 기업의 일부 IT시스템에 제한적으로만 도입됐다. 실제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사례도 드물다. 올 초를 전후로 삼성전자, 옛 KTF 등 대기업이 SSD 스토리지를 도입했지만 비핵심 업무에 소규모로 적용했다.

은행권이 첫 채택을 하면서 그간 높은 성능에도 비싼 가격과 레퍼런스사이트 부족으로 ‘미완의 대기’에 머물던 SSD의 빠른 확산이 예상된다. 전북은행이 수도권 은행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1년 365일 무중단 운용이 중요시되는 은행 계정계의 속성상 SSD를 도입됐다는 자체만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북은행은 현재 서버,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등 계정계 인프라를 최신 솔루션으로 교체·증설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북은행은 이 가운데 계정계 시스템용 1차 스토리지를 기존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가 아닌 SSD로 전량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스토리지 시스템은 EMC의 ‘시메트릭스 DMX4’가 쓰인다. SSD는 삼성전자 플래시메모리를 장착한 미국 에스텍 제품이다.

전북은행 측은 “자체 검토 결과 기존 HDD 기반 스토리지에 비해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으며, 향후 스토리지 시스템이 SSD를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도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북은행에 SSD 스토리지를 공급한 한국EMC 측도 “이미 여러 기업과 제품 공급을 협의 중이며 연내에 추가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용어>SSD

SSD(Solid State Drive)는 플래시 혹은 D램 같은 메모리 반도체를 저장매체로 쓰는 것으로 고속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하다. 모터 같은 기계적 요소가 없기 때문에 발열·소음·전력소모 등이 적고, 물리적인 충격에 강하다. 아직 개별 데이터 저장용량이 작고, 가격이 비싼 것이 흠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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