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실적예측공시 ‘뻥튀기’

 ‘코스닥 기업 예상 실적 발표, 못믿겠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실적예측공시를 한 111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관련 공시가 상당히 부정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항목별로는 영업이익을 예측공시한 기업 102개사의 경우 흑자를 예측했으나 적자를 기록한 기업이 전체의 15.7%나 됐고 실제 영업이익이 예측치의 50%에도 미치지 못한 경우도 26.5%나 되는 등 과도하게 낙관적으로 추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이익을 공시한 40개사 중에도 흑자예측에도 불구, 적자를 기록한 경우가 전체의 37.5%나 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비합리적인 가정에 근거한 과도한 매출 성장률, 신규사업에 대한 낙관적 예측으로 이러한 차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거래소 측은 실적예측공시건수가 2007년의 159개사에 비해 감소했는데도 불구, 매출액 오차율이 50% 이상인 기업의 비율이 지난해 9.43%에서 올해 8.1%로 줄어드는 등 예측오차율 과다기업의 비중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이와 함께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면책조항 위반 여부를 심사해 엘림에듀, 단성일렉트론, 베리앤모어 등 3개사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하고 1일간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들 3개 기업은 이익항목의 오차율이 다른 업체에 비해 과도하거나 해명자료가 불충분하고, 애초 가정치에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어 공시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한 것이다.

 거래소는 또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실적예측공시를 보다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는 회사에 재발방지 차원에서 실적예측공시 주의 촉구 공문을 발송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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