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도록 즐기기
닐 포스트먼 지음. 홍윤선 옮김. 굿인포메이션 펴냄.
PC방에서 숙식하며 하루평균 20시간씩 게임에 몰두하다가 사망한 30대 남자, 9시간 연속 온라인게임에 빠져든 고교생의 심장마비…. 오늘날 미디어 세대를 대변하는 코드 중 하나인 게임에 중독돼 발생한 사고들로 이 책의 제목처럼 ‘죽도록 즐기는’ 세태를 보여주고 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것으로 소비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TV 등을 통해 대량 생산되는 대중문화 상품들이 나라와 민족의 경계를 허문 지도 오래다.
이 책은 20세기(1985년)에 출간돼 21세기를 언급한 것으로 뉴미디어 시대를 예견한 매체 비평서이다. 21세기를 이끄는 가장 의미심장한 문화적 사실(활자시대의 쇠퇴와 TV시대의 부상)에 대한 탐구와 탄식이 이어진다.
영상매체로 인해 정치·교육·담론·선거 등 우리 현실의 모든 것이 오락 수준으로 전락했다며 매체의 실체를 제대로 봐야한다고 역설한다. 저자 닐 포스트먼은 ‘미디어는 곧 메시지’라는 말로 유명한 마샬 맥루한과 함께 대표적인 미디어 이론학자로 꼽힌다. 맥루한이 미디어의 긍정적인 측면을 보는 반면, 그는 미디어 특히 TV의 부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그는 TV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즐거움만을 안기는 ‘쇼비즈니스 시대’를 낳고 있다며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