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26일 ‘유전개발투자 위축, 석유 공급불안 초래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12년부터 원유공급이 위축돼 유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유가가 크게 떨어지고 신용경색으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면서 유전개발 투자가 10년 만에 위축세로 돌아섰다. 주요 에너지 연구기관과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유전의 탐사ㆍ개발 투자가 작년보다 10~20% 줄어들 것으로 봤다.
특히 유가 하락으로 유전 개발의 경제성이 떨어진 지역에서 먼저 투자가 감소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소(CERA)는 중동지역의 한계유가(유전 개발의 경제성을 보장하는 최소 유가)가 배럴당 20~50달러인 반면 브라질과 나이지리아 등의 심해유전은 60달러 이상, 캐나다 오일샌드는 90달러 안팎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기준으로 배럴당 51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심해유전과 오일샌드의 개발이 크게 위축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글로벌 경제의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한 점과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자는 ‘포스트 교토 협약’의 영향도 국제 석유 수요의 불확실성을 키울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유전개발 투자 위축은 10~15분기 정도 시차를 두고 원유 공급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 진행 중인 대형 유전개발사업을 감안하면 원유 공급능력은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세계 원유 공급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의존도가 커져 OPEC의 가격 조절 정책에 따라 2012~2013년께 국제 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며 “중장기적 원유 수급 불안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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