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산업은 평면 디스플레이(Flat Display)에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로 진화하고 있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의 대표 주자인 플렉시블LCD는 말 그대로 얇고 구부릴 수 있는 특징의 LCD. 이 플렉시블LCD를 제품에 적용하면 잘 깨지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디스플레이창을 지닌 제품을 만들 수 있게 된다.
플렉시블LCD기술이 우리나라가 다시 한번 더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리드할 수 있는 새로운 기대주로 주목받는 이유다.
동아대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소장 양재우 www.mediadevice.re.kr)가 개발해 지난 달 초 토비스에 이전한 ‘플렉시블LCD기술’은 두께 0.45 ㎜의 초박형 플렉시블LCD 제조기술이다. 시제품으로 반경 20㎜에서 1000회 이상 반복해서 구부렸다 펴는(벤딩)시험을 통과해 유연성이 요구되는 디스플레이 제품에 곧바로 응용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술개발과 동시에 플렉시블LCD 가격의 핵심인 패널을 국내 기판 전문업체와 공동개발해 기존 패널 대비 50∼75%, 전체 제품 가격에서는 30∼40% 가량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다. 수입 재료에 의존해 온 플렉시블 LCD패널을 국산화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 것.
기술을 이전받은 토비스(대표 김용범 www.tovism.com)는 우선 보안카드 및 개인 정보, 잔액 정보, 시간과 날씨 정보 등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 창이 탑재된 스마트카드용 LCD패널을 시작으로 스포츠용 시계, 디지털카메라, PDA 등 첨단 전자제품으로 이 플렉시블LCD 제조기술을 확대·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토비스는 현재 자사 연구진을 미디어디바이스연구센터에 상주시켜 빠른 시간 내에 기술이전을 완료하는 한편, 플렉시블LCD 양산 라인은 올해 말까지 구축해 내년 초에는 상용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 98년 설립된 토비스는 LCD모니터를 중심으로 최근 소니에 디지털카메라용 TFT-LCD모듈을 공급하는 등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 중견기업. 최근에는 터치스크린 시장에도 뛰어들어 내년에는 플렉시블LCD 제품과 함께 관련 매출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양재우 소장은 “플렉시블LCD기술은 PDA, MP3플레이어, 휴대폰 같은 전자제품은 물론 옷, 모자, 신발 및 손목시계 등 우리가 착용하고 있는 제품에 부착해 혁신적인 디자인 변화를 이끌고 나아가 기능성과 패션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기술이전 기업과 함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한 플렉시블 LCD 응용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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