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시장의 ‘관문’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포털들은 단순히 인터넷 쇼핑몰 상품을 광고해주던 역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쇼핑 포털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맞서 오픈마켓은 포털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구책들을 강구하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적극 껴안는 모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회원이 인터넷 쇼핑몰에 추가 로그인하지 않고도 편리하게 쇼핑을 진행하고 결제 및 배송정보까지 확인할 수 있는 체크아웃 서비스를 7월 말에 오픈한다. 네이버에 직접적인 수익은 없는 무료 서비스지만, 인터넷 쇼핑몰 활성화로 지식쇼핑, 검색 광고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다음과 네이트는 ‘싱글 사인 온(SSO)’ 서비스로 오픈마켓과 종합쇼핑몰을 유치하고 있다. 지난달에 다음 쇼핑원에 신세계몰이 입점했으며, 네이트에는 11번가가 들어갔다. SSO는 소비자가 포털의 아이디로 입점한 인터넷 쇼핑몰에 추가로 로그 인하지 않고도 쇼핑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아직은 단순한 광고 채널의 역할에 그치고 있지만, 서비스가 정착되면 쇼핑 포털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SO 서비스는 시작 단계에 불과하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다음 쇼핑원에 처음 입점한 신세계몰은 하루 평균 300여명의 신규고객이 이 서비스를 통해 유입되고 있다. 서비스 시작 한 달만에 신세계몰 신규 고객의 10%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반면 오픈마켓들은 포털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면서, 소호몰과 마트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오픈마켓 1위 업체인 G마켓은 포털의 SSO 서비스에 입점할 계획이 없다고 최근 선언했다. 쇼핑 DB를 포털에 고스란히 넘겨 줘야 하는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대신 오픈마켓이 마트 등 오프라인 업체를 껴안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G마켓은 이마트, 홈플러스, AK몰 등을 입점시켰다. 인터파크는 홈플러스를 입점시켰으며, 얼마 전에는 옥션이 롯데마트유치에 성공했다.
전문몰, 개인몰들도 꾸준히 관리하고 있다. 옥션은 오픈쇼핑으로 소비자와 전문몰을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협력업체들과의 연계도 강화하면서, 2∼3% 수수료 추가수익도 올리고 있다.
종합쇼핑몰 관계자는 “아직은 오픈마켓 등 대형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도 포털에 주도권을 뺏기고 끌려다니는 실정”이라며 “다만 G마켓-옥션 연대가 구체화되고, 오픈마켓형 쇼핑 포털 구축이 가시화되면 포털에 대한 견제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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