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방송 저작권법 위반으로 형사고소까지 당했던 판도라TV가 KBS 등 지상파방송 3사와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했다.
UCC 전문사이트로 방송국과 저작권 합의까지 이른건 판도라가 처음이다. 판도라가 콘텐츠 시장에 차지하는 위상과 유통 물량 대부분이 지상파방송 관련 프로인 만큼 협상 타결은 판도라에서 방송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틀을 만들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KBS·MBC·SBS·KBSi·iMBC·SBSi 지상파방송 6개사는 판도라TV(대표 김경익)와 ‘방송 저작물의 불법 유통 방지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6개사는 지난해 5월 판도라TV를 방송 저작권법 위반으로 형사고소했었다. 이번 협약으로 방송 3사와 판도라TV는 저작권 보호 및 건전한 콘텐츠 유통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불법 방송 저작물을 즉시 삭제키로 했다.
또 저작권 전담인력 배치, 모니터링 인력 확충, 저작권 보호를 위한 사전·사후 후속 조치 등 적극적인 협력으로 저작권 보호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 측은 지난번 웹하드 토토디스크와의 협상 때와 마찬가지로 올바른 인터넷 문화 환경 조성을 위한 ‘클린 캠페인(Clean Campaign)’을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일반 네티즌이 판도라TV에서 방송 저작물을 접하기 위해선 약간의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번 협약이 판도라가 저작권 합법 유통과 관련한 파트너가 됐다는 것일 뿐 비용·유통 수익 배분 등에선 추가 협상이 필요하다.
업계에선 통상 저작권 협의 속도로 봤을 때 한두 달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판도라가 국내 UCC 유통의 80%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협약 체결은 큰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단 양측은 이달 초 맺었던 웹하드 토토디스크 때와 마찬가지로 추가 협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지상파방송사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상호간 발전적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판도라와의 추가 협상과 함께 다른 사이트들과도 합법적인 저작권 협약을 맺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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