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 지원을 받지 못한 경차의 상반기 내수 판매량이 곤두박질쳤다.
정부가 ‘녹색성장’ 구호 아래 친환경·고효율 차량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정작 현실적으로 친환경적인 경차는 지원의 테두리에서 소외됐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배기량 1000㏄ 미만 경차 판매대수는 총 6만80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2575대보다 26.4%가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1%에서 올 상반기에는 9.1%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차는 연비 측면에서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 자동차”라며 “녹색성장을 주장하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경차가 노후차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차 판매 감소의 원인은 정부의 세제혜택에서 제외되면서 준중형차와의 가격차이가 크게 좁혀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노후차 세제지원이 본격화된 6월에 경차 판매량은 급속히 떨어졌다. 지난 6월에는 9728대가 판매돼 전달에 비해 5.7%,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0.7% 감소했다. 앞선 5월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1% 판매가 줄어든 바 있다.
기아차 ‘뉴 모닝’은 지난 3, 4월 연속 베스트셀링카에 올랐으나 5월들어 올 처음으로 판매가 감소, 6월에는 전달보다 700대 이상 판매가 줄었다. GM대우 마티즈 역시 지난 5월에는 1302대로 2008년 이후 월 단위로는 최저점을 기록했으며, 6월에는 1508대 판매에 그쳤다.
조강래 녹색교통운동 경차위원회 공동대표는 “국내 승용차 중 경차 비율이 낮고 중대형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등 다른 선진외국에 비해 불합리한 자동차 소비구조를 보인다”며 “교통, 수송부분의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경차와 같이 온실가스 배출이 적고 연비가 우수한 자동차 이용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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