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난 2월부터 2개월동안 3000여 세대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탄소포인트 제도가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결과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OECD 국가 중 1위인 우리나라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에 각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14일 인천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도시가스 사용 3644세대를 대상으로 ‘제1차 탄소포인트 제도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전년보다 11.8%(115만4000㎥)의 도시가스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탄소포인트 제도는 지구 온난화 주범인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천하는 에너지절약 프로그램이다.
인천시가 이번에 절감한 도시가스 양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면 약 400톤에 해당하며 이는 소나무 3587그루가 40년 걸려 흡수해야 하는 양과 맞먹는다. 또 중형 승용차 1대가 서울∼부산간을 약 2100회 왕복하며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과 비슷하다.
가장 높은 절감율을 보인 곳은 8개구와 강화군 중 남구로 전년보다 도시가스 사용량이 17.9%나 줄었다. 절감량은 서구가 33만5000㎥로 최고를 차지했다. 시는 이 제도 활성화를 위해 참여 가정 3644세대 중 5% 이상 절감한 2240세대에 대해 절감율에 따라 차등(1∼5만원)해 15일부터 인센티브(포인트)를 지급 할 예정이다. 이 인센티브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되며 액수는 총 7571만원이다.
시 관계자는 “온실가스는 가정과 상업 부문에서 감축 잠재량이 가장 크다”면서 “온실가스 감축 활동이 실생활 속에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탄소포인트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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