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시장에 `공짜 서버` 나왔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호스팅 시장에 ‘공짜 서버’가 등장했다.

 휴대폰처럼 일정 기간 사용을 약속하면 서비스 요금만 받고 하드웨어(HW) 값을 사실상 면제하는 약정제 공짜 서버가 나타나면서 공급 과잉과 경기 침체 여파로 가열됐던 IDC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스트웨이IDC가 최근 월 호스팅 이용요금만 받고 서버는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버 호스팅 상품을 출시했다.

 그간 IDC 업체가 서버 가격을 할부 형식으로 반영한 ‘소유권 이전형’ 상품을 판 적은 있으나 사용 기간 약정 조건만으로 서버를 무료로 제공하는 상품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에 따라 IDC 업계도 치열한 시장 선점경쟁과 새로운 상품 출시 경쟁이 벌어지면서 이동통신 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약정제 공짜 서버 제품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서버 30대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호스트웨이의 신상품은 12개월간 호스팅 서비스가 조건이다. 1년 후 해당 서버의 소유권을 무상으로 넘긴다.

 지금까지 IDC의 소유권 이전형 상품은 짧게는 1년 6개월에서 길게는 2년 약정을 요구했다. 호스팅 이용요금 역시 일반형에 비해 40∼50% 이상 비쌌다. 호스트웨이의 신상품은 약정기간이 1년에 불과하고, 요금 추가 폭도 일반 상품에 비해 10% 이내에 불과하다.

 무상으로 지원되는 서버는 ‘인텔 코어 투 듀오·쿼드’ 프로세서를 장착한 국내 조립 서버 제품이다. 호스트웨이가 ‘많이 팔려도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상품 자체만으로 이윤을 남기기 힘든 구조다. 호스트웨이는 일단 1차 상품의 고객 반응을 검토한 후 추가 출시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서정훈 호스트웨이 부장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상품 계약 이후 3개월여 만에 계약 해지를 요청하는 고객이 늘 정도로 중장기 고객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무료 서버 제공 상품으로 고객을 확보한 후 부가서비스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라고 설명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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