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정보기술(IT) 기업의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하면서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불안한 미 증시에도 불구하고 IT 분야의 실적은 ‘매우 맑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물론 실리콘밸리도 IT업종이 긴 불황의 터널을 가장 먼저 통과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 공룡 IT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증시의 기대가 ‘상당히 높아(fairly high)’ IT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예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전망은 각각 14일(현지시각)과 16일로 예정된 인텔과 구글·IBM의 실적 발표를 통해 입증될 예정이다.
13일(현지시각) 유럽 최대 가전기업 필립스전자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한 62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초 적자로 예상됐던 순익이 흑자를 기록하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에 대해 WSJ는 이를 뒷받침할 만한 몇 가지 관련 수치를 제시했다. 외신은 S&P500지수에 비해 IT주의 하락세는 더디고 상승세는 가파른 점을 꼽았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IT 기업들의 2분기 수익률은 S&P500지수 36%보다 높은 평균 41%로 나타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올해 5.7% 떨어졌지만 첨단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나 뛰었다.
또 올들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24.3% 급등하는 등 소비 수요에 가장 민감한 반도체 부문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됐다.
전문가들은 IT 증시가 경기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타 사업 영역에 비해 면역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심각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전세계 IT 비용 지출은 전년대비 6.2%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긍정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실제로 컴퓨터 업계 2위 기업인 델은 2분기(5∼7월) 실적에 대해 ‘PC 시장의 가격 경쟁 심화와 부품가격 상승 요인 등이 수익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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