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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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지구촌 네티즌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과 깊은 애도의 뜻을 검색창에 옮겼다.
미국은 물론이고 유럽과 아시아 전역에서 그를 추억하려는 네티즌의 마음이 검색 트래픽의 폭증으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최근 71세의 나이에 금융 사기혐의로 무려 150년의 징역형을 받은 매도프에 주목했고, 영국에서는 쿠데타가 발생한 온두라스에 검색심(心)을 나눴다.
중국에서는 귀신을 감지할 수 있다는 일본 제품이 화제가 됐고 독일에서는 학생들이 만든 교사 평가 사이트가 큰 이슈로 부상했다.

◇중국=지난 27일 발생한 ‘아파트 붕괴 사고’가 네티즌의 시선을 불러 세웠다. 상하이에 건설 중인 13층 아파트가 붕괴돼 인부 1명이 사망했다.
이후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단기간에 10m를 쌓아 올린 아파트 북측 면과 지하 주차장 건설을 위해 4.6m를 뚫고 들어간 남측면 간 압력 차이로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4월 중국의 청명절을 전후로 일본에서 ‘귀신탐지기’라는 제품이 수입돼 인터넷 홈쇼핑에서 불티나게 팔렸다.
판매사 측은 이 제품을 이용해 주변에 있는 귀신을 감지하거나 조상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다는 광고로 호기심을 자극했지만, 전문가들은 제품의 작동원리를 설명하면서 거짓 광고문구에 속아 제품을 구입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일본=지난단 25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이 단숨에 2위에 올랐다. 잭슨 사망 이후 세계 언론은 사망 원인과 재산 문제, 유언장과 장례 일정 등에 주목하고 후속 기사들을 쏟아냈다.
지난 7일 오전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마이클 잭슨의 영결식에는 각계 각층의 유명 인사들이 무대에 올라 추모 열기를 달궜다.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 스티비 원더, 제니퍼 허드슨 등이 추모곡을 열창했고, 농구스타 코비 브라이언트와 매직 존슨, 배우 브룩 쉴즈, 흑인 인권 운동가 앨 시프턴 목사 등이 단상에 올라 추모사를 낭독했다.

일본의 특수촬영 드라마 시리즈 중 하나로 1971년에 시작된 이래 여러 버전으로 상영되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 ‘가면 라이더’가 순위에 진입했다. 현재 아사히TV에서 가면 라이더 방영 10주년을 기념해 ‘가면 라이더 디케이드’를 내보내고 있다. 오는 8월 8일에는 극장판도 개봉된다.

◇미국=미국에서도 단연 ‘마이클 잭슨’의 추모열기가 검색창에 가득했다. 이어 2001년부터 블랙엔터테인먼트TV(BET)에서 개최하는 ‘BET 어워드 2009’ 시상식이 3위에 올랐다.
음악·연기·스포츠와 각종 연예 분야에서 활약한 미국 내 흑인에게 상이 주어진다. 지난 28일 미국 LA의 시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서는 여러 가수가 마이클 잭슨을 추모하며 공연을 펼쳤다.

지난 20년간 총 650억달러 규모의 폰지(금융 다단계) 사기로 전 세계적 피해를 끼친 ‘매도프’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미국 맨해튼 연방법원의 데니 친 판사는 매도프가 그 어떤 금융사기와도 비교할 수 없는 사악한 죄를 저질렀다며 징역 150년의 중형을 선고했다.

◇영국=중남미의 작은 나라 ‘온두라스’가 영국 네티즌의 큰 관심을 모았다. 지난 28일 새벽 군사 쿠데타로 마누엘 셀라야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정세가 불안해졌다.
셀라야는 임시 대통령으로 선출된 로베르토 미첼레티 의회 의장과 서로 정통성을 주장하며 대치하고 있다. 이번 쿠데타는 셀라야가 집권 연장을 위해 대통령 임기를 규정한 헌법을 개정하는 국민투표를 밀어 붙이다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2009 글래스턴베리 현대 예술 페스티벌’도 순위에 올랐다. 세계 최고의 대중음악 페스티벌로 평가받는 이 행사는 올해 서머싯에서 개최됐으며 BBC가 독점 중계했다.

◇독일=영국의 모델 겸 배우 ‘켈리 브룩’이 독일 검색순위의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영국의 모어 매거진에서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로 선정돼 화제가 됐다.
이번 조사는 모어에서 리서치기관인 빅블로크에 의뢰, 영국 남성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거쳐 진행됐다.

2007년 3명의 학생이 만든 웹사이트 ‘스피크 미히’가 3위에 오르며 검색창을 달궜다. 학생들이 선생님을 평가하고 그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www.spickmich.de)로 100만여명의 가입자가 익명으로 참여한다.
상당수 교사가 이 같은 평가에 비판하고 있지만 최근 한 교사가 이 사이트를 금지해 달라며 낸 소송에서 법원은 기각 판결을 내렸다.

◇러시아=러시아의 지역 시장(市場)인 ‘체르키조보’가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모스크바 법원은 체르키조보 시장을 지난달 29일부터 임시 폐쇄한다고 발표하는 한편 일부 회사에는 90일간 운영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부 조사결과 이 시장에서는 밀수품 불법 거래, 불법 이민자 숙박 제공, 소방시설 미비 등 불법행위가 잇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폭스에서 제작, 다음달 개봉 예정인 인기 애니메이션 시리즈 ‘아이스에이지3’이 4위에 랭크됐다. 공룡시대라는 부제를 단 이 영화는 공룡 알을 훔치고 난 뒤 일어나는 소동과 동물들의 모험을 생생하게 그렸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