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친환경차 개발이 일본의 관련 특허 선점을 피해 LPG용이나 내연기관 연비 개선 등으로 우회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국내 첫 하이브리드카인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에 가솔린이 아닌 ‘액화석유가스(LPG)’를 쓰게 한 것은 도요타·혼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가 650여건에 달하는 관련 특허를 선점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박홍재 현대차 부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특허료를 지급하고 도저히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LPG를 수송연료로 쓰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다는 점이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국가에서 쓰고는 있지만 국내처럼 충전소가 많지 않아 인프라가 떨어진다. 현대차가 이번에 내놓은 하이브리드카 역시 수출이 아닌 내수용일 수밖에 없다.
박 소장은 “현대차는 전기차는 물론이고 연료전지차까지도 상당 수준의 기술개발을 이뤄놓은 상태지만 일본의 특허 선점 때문에 양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R엔진·카파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의 연비향상으로 친환경차 개발을 추진한다는 우회전략을 마련 중이다.
이기상 현대차 하이브리드개발실 상무는 “모터와 배터리·인버터·직류변환장치의 네 가지 하이브리드 핵심 부품은 국산화 기술을 확보해 놓은 상태”라며 “LPG 하이브리드카 개발은 일본 업체들과의 차별화 전략의 일환일 뿐 특허를 피하기 위함만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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