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다음달부터 월 1만∼3만원으로 지상파 방송국의 모든 콘텐츠를 내려받을 수 있다. 내려받은 콘텐츠를 PC뿐만 아니라 PMP, G휴대폰, 내비게이션으로 옮겨 이용할 수 있다.
9일 KBSi·iMBC·SBSi 3개 지상파 방송 인터넷 회사와 EBS는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지상파 공동 콘텐츠 사업 조인식을 갖고 다음달 15일부터 공동 방송 다운로드 서비스 ‘콘팅(conting)’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콘팅 서비스는 찬란한 유산(SBS), 선덕여왕(MBC), 천추태후(KBS) 등 모든 지상파 방송 유명 콘텐츠를 한곳의 사이트(www.conting.co.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는 것이 골자다.
통합 다운로드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것으로 지상파 방송국이 월 1만원 내외 정액제를 시행하는 것을 감안하면 1만∼3만원을 투자해 지상파 방송을 맘껏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콘텐츠는 500KB, 2MB 두 가지로 나눠 제공된다. 개별 가격도 500∼1000원으로 기존 가격의 50% 수준으로 낮출 방침이다. 정액제 및 패킷 차감형 상품 등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방송국들은 실시간 방송이 끝난 뒤 최소 30분∼1시간 사이에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 홀드백 기간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다운로드로 인해 발생하는 수익은 콘텐츠 종류와 양, 비중 등을 감안해 일정하게 배분된다.
송종문 KBSi 사장은 “이 사이트에선 EBS 영어 콘텐츠도 다운로드할 수 있어 총 9만8000시간에 달하는 방대한 영상 콘텐츠가 제공되는 것”이라며 “4개 방송사가 쏟아내는 주당 100시간 이상 신규 콘텐츠는 아주 강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개사는 플랫폼 확장을 위해 케이블TV회사 등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홍은주 iMBC 사장은 “향후 드라마뿐 아니라 메이저급 영화배급사와 케이블TV PP 콘텐츠도 수급할 예정”이라며 “시청자, 소비자 관점에서 최대한 편리성을 제공해 DRM을 걸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국이 콘팅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는 더 이상 불법 다운로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불법 다운로드로 지상파의 VoD 수익은 매년 줄고 있다. 지상파 방송은 콘팅이 불법 다운로드를 합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팅은 IPTV, 디지털 케이블TV 등 VoD가 주요 서비스인 미디어 플랫폼에서도 경쟁 상대로 부상할 전망이다. VoD는 지상파 방송 콘텐츠가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이다.
이남기 SBSi 사장은 “기존 서비스와 차별성을 가지고 새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시청자는 이 사이트로 더욱 저렴하고 빠르게 콘텐츠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탤런트 이승기가 콘팅 홍보 대사로 위촉됐다.
한정훈기자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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