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민 SKT MNO CIC 사장 “점유율에 얽매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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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성민 SK텔레콤 MNO CIC 사장은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을 시장 경쟁 메카니즘에 맡길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KT·LG텔레콤과의 시장 경쟁에 의한 결과로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에 (높아진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SKT가 고수해온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50.5%’에 더 이상 얽매이지 않겠다는 선언이나 다름 없다. SKT는 그동안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50.5% 이상으로 올랐을 경우 일정 수준의 가입자 이탈을 용인하는 등 인위적으로 50.5%를 유지했지만 앞으로는 철저하게 시장 경쟁 메카니즘에 따르겠다는 것이다.

 하 사장의 이 같은 입장은 기존 SKT 가입자의 이탈을 쉽사리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KT와 LGT 등 경쟁사업자를 향한 선전포고로 풀이된다.

 하 사장은 “SKT가 KT와 LGT 등 경쟁사업자에 앞서 마케팅 경쟁을 유발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경쟁사업자가 SKT의 가입자를 빼앗으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SKT는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를 마케팅 경쟁과 관련해 이른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대응하겠다는 단호한 입장으로 경쟁사업자에 대한 경고(?)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로 SKT는 지난 4월 시장 점유율 50.47%를 기록, 50.5%가 붕괴된 적도 있었지만 5월(50.6%)과 6월(50.63%) 두 달 연속 시장 점유율을 ‘50.5%’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린 바 있다.

 하 사장은 “7월 시작과 동시에 1만명의 SKT 가입자가 이탈했다”며 적절한 대응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말해 조만간 모종의 비책을 내놓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 사장은 “SKT는 경쟁사업자의 대응에 확실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SKT의 맞대응 수위와 폭은 전적으로 경쟁사업자의 행보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통신 가입자 유치 및 유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하 사장은 하반기에 SKT의 고객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요금 및 서비스 등 본원적 경쟁력 제고에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지난달 SKT의 대표적인 요금 할인 프로그램 ‘T끼리 온가족 할인제’ 혜택과 대상을 대폭 확대한 데 이어 이달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화료를 통합한 ‘데이터존 프리’ 요금제 출시는 이를 위한 신호탄이나 다름 없다.

 하 사장은 풍부한 요금 혜택 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것에 아쉬움도 피력했다.

 이어 하 사장은 SK브로드밴드와 SK텔링크·SK네트웍스 등 자회사와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 사장은 “다양한 요금제는 물론이고 SKT 자회사와 협력으로 결합상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궁극적으로 고객이 통신비용 절감 혜택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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