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틈새 시장을 노려라.”
전 세계적으로도 태양광·풍력·연료전지 등 3개 분야의 시장 규모가 오는 2012년께 117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형 풍력·태양광 발전 설비 및 대규모 기술개발이 아닌 에너지 효율과 응용 기술에 초점을 맞춘 틈새 신재생에너지 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간단한 기기의 에너지 효율만 높여도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진기건(대표 윤차주)은 공기열·지열·태양열·심야전기 등 각종 에너지를 활용해 히트펌프를 만드는 기업이다. 최근 산업시설 및 공공시설, 목욕탕 등에서 버리는 폐수의 저온열원을 에너지로 재활용해 고온의 온수를 만드는 펌프 제품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이 회사의 히트펌프는 전기저항을 이용한 기존 제품과 달리 컴프레서의 공기압축 과정을 거쳐 발생하는 열을 에너지로 활용, 일반 제품 대비 4∼5배의 고효율을 나타낸다. 일진기건은 이 제품으로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기대했다.
이 회사는 또 IT를 접목해 제품 작동 중 이상 유무를 인터넷 및 원격으로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과 태양열과 지열을 열원으로 하는 하이브리드형 히트펌프를 개발 중이다.
강남(대표 박근성)은 태양열 온수보일러와 심야 전기보일러 분야 선두업체. 이 기업의 태양열 집열기는 집열판과 동관을 ‘울트라 소닉 W/D기법’을 이용해 열에너지를 손실 없이 전달하는 특성이 있다.
대표 제품인 진공관 태양열 온수기는 이중 타이타늄 법랑코팅으로 부식과 금속 피로도에 강하고 고밀도 우레탄폼 단열재로 일반 단열재에 비해 효율은 배 이상이다. 지지구조대 역시 스테인리스 스틸 재질로 만들어 무게는 줄이고 강도는 높였다. 강남은 이 제품을 앞세워 전남 옥섬워터파크 집열판 시공 등 그동안 1000건이 넘는 일반주택 및 산업시설에 시공을 했다. 최근 산학 협력으로 태양열과 냉동을 연계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솔라비(대표 안익태)는 태양광 발전으로 얻은 전기에너지로 물을 정화하는 기계장치 ‘솔라비’의 국산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2001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된 솔라비는 전 세계적으로 담수나 해수 오폐수 상수원 등의 수질개선에 1000여기가 장착돼 이용되고 있다. 시판 모델만 10여 종이다.
솔라비는 지난해부터 제품 솔라비의 임펠러, 부력제 등 일부 부품을 자체 생산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들어 컨트롤러를 제외한 전 부품을 모두 국산화한다는 목표 아래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안 대표는 “사실상 솔라비의 원리만 알면 국내 기술로 생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미국 제품보다 더 나은 장치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며 “현재 국내 현실에 맞는 모델을 개발해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덕성기계공업사는 지난해 3겹의 날개를 가진 ‘3단 조립형 풍력발전기’를 만들었다. 그동안 여러 업체에서 개발했던 듀얼로터(바람개비가 모터 양쪽에 있는 것)와 차별화된 독특한 방식이다. 이 회사의 풍력발전기는 일반적인 수평형이 아닌 수직형 풍력발전기다. 이미 ‘수직 와이어 풍력발전 장치’와 ‘돗날개 풍력발전장치’는 특허 출원했다. 수직형은 수평형에 비해 발전 효율 면에서 장점이 있다. 다만, 태풍 등 강한 바람이 불 때 쓰러지지 않도록 견디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덕성기계는 강한 바람이 왔을 때 발전량을 자동적으로 조절하면서 파손되지 않는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지역 신재생에너지 업체 틈새시장 진출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