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업체들이 잇따라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고 있어 장기적으로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끌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업체들이 6세대 라인 신규 투자를 추진 중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도 8세대 라인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면 내년 하반기 전체 LCD 생산 능력은 한단계 도약할 전망이다.
증설과 신규투자 계획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에 시장을 절반 이상 빼앗긴 일본, 대만의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일본 샤프는 최근 5세대까지 생산 능력을 갖춘 중국과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하기로 하면서, 6세대 공장을 중국에 팔고 합작 방식으로 8세대 라인에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는 또 애초 내년 가동 계획이었던 사카이 10세대 공장 법인(샤프디스플레이프로덕트)을 올 10월 가동하기로 계획을 앞당기면서, 소니와 지분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소니는 샤프의 생산법인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중국의 비오이(BOE)와 차이홍(Caihong) 등도 6세대 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장비업체와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AUO는 2011년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30억 달러를 투자해 두 번째 8세대 라인을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도 소니와 제휴해 11세대 설비 투자를 진행하면서, 8세대 라인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업계의 증설, 투자 확대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LCD 가격이 조금씩 회복되고 가동률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연기, 취소했던 생산, 투자 계획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며 “예정대로 계획이 진행되면 올해 말, 내년 초부터 다시 장기 공급과잉 상태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대우증권 황준호 선임연구원도 최근 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국의 LCD TV 수요는 작년 대비 약 1천만대 증가한 2천300만대가 예상되지만, 공급 증가의 19%밖에 흡수하지 못해 공급 과잉 리스크를 없애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증설 경쟁에 대해 내년 시장 성장 규모에 비춰볼 때 과잉 투자라고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시장 성장 규모가 올해 대비 20%라고 봤을 때 과잉 투자라고 볼 수 없다”며 “대만 업체들은 실제 일부를 제외하고 과감한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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