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SK, LG 등 통신사업자들은 우후죽순으로 내놓은 결합상품은 구성내용과 조건이 복잡해 서로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통신 이용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초고속인터넷, 이동전화, 인터넷전화, IPTV를 묶었을 경우 기본료를 중심으로 동일조건으로 비교해보면 어느 곳의 결합상품 요금이 가장 저렴할까. 단순 비교를 위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초고속인터넷은 100Mbps상품 3년 약정, 인터넷전화는 표준요금제 기본료, IPTV는 실시간방송 기본형 3년 약정, 이동전화는 기본료 1만3천원짜리 가입을 조건으로 했다. 여기에는 물론 해당 기업의 내재적 품질이나 브랜드 가치 등은 배제되며 가입자마다 다를 수 밖에 없는 통화료 할인이나 모뎀, 셋톱박스 등 장비 임대료도 조건에서 제외된다. 이들 4종의 서비스를 KT 상품으로 개별 이용하면 ‘초고속인터넷 3만600원+인터넷전화 2천원+IPTV 1만2천800원+이동전화 5만2천원(1만3천원×4명)’으로 총합 9만7천400원이 나온다. 하지만 결합상품으로 가입하면 정액형 유선서비스에 이동전화를 각각 40% 할인받아 ‘정액형 4만원+이동전화 3만1천200원(7천800원×4명)’으로 모두 7만1천200원이 된다. 2만6천200원을 할인받는 셈이다.
SK 상품도 개별적으로 이용하면 ‘초고속인터넷 2만9천790원+인터넷전화 2천원+IPTV 1만원+이동전화 5만2천원(1만3천원×4명)’으로 모두 9만3천700원을 내야한다.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가족합산 사용연수 20년 이상을 적용받아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4명)는 각각 30% 할인을 받게 되고 인터넷전화 기본료는 초고속인터넷과의 결합으로 면제된다. 하지만 실시간 IPTV는 결합할인 혜택이 없다.
이에 따라 ‘초고속인터넷 2만790원+IPTV 1만원+이동전화 3만6천400원(9천100원×4명)’, 즉 6만7천190원으로 개별상품 가입때보다 2만6천510원을 더 적게 낼 수 있다. LG텔레콤, 파워콤, 데이콤 등도 개별 가입시에는 ‘초고속인터넷 2만8천원+인터넷전화 2천원+IPTV 1만1천원+이동전화 5만2천원(1만3천원×4명)’으로 모두 9만3천원에 이른다.
‘LG 패밀리’의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초고속인터넷과 이동전화(4명)는 각각 40%를 할인받을 수 있고 인터넷전화와 IPTV는 각각 1천원과 유선결합(TPS)에 따른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인터넷 1만6천800원+인터넷전화 1천원+IPTV 8천800원+이동전화 3만1천200원(7천800원×4명)’으로 개별가입때보다 3만5천200원이 낮아진 5만7천800원에 4종 결합상품 가입이 가능하다. 결국 3사를 비교하면 LG의 결합상품 요금이 가장 저렴하고 할인받는 금액도 LG가 가장 크다.
5인 가족을 기준으로 해도 4종 결합상품의 요금은 LG 5만6천300원, SK 5만7천350원, KT 7만2천500원으로 LG가 가장 저렴하고 2인 가족일 때에도 LG 5만3천원, SK 5만4천560원, KT 6만800원으로 같은 결과가 나온다. LG가 후발주자로서 KT와 SK를 의식해 보다 저렴한 결합상품 구조를 내놓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통신요금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동통신의 통화료 할인정책에서는 가족간 통화료 반값, 가족 외 2회선 반값 등 요금제를 가진 KT가 강점이 있기 때문에 실제 내는 통신요금에서는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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