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청소기, 미국서도 `인기`

Photo Image

한경희생활과학 스팀청소기가 미국 진출 3개월 만에 4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등 건식 위주의 미국인의 청소 습관을 바꿔놨다. 이 기세에 힘입어 올 하반기엔 대형 할인점에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은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슬림앤라이트 스팀청소기’가 3개월여 만에 4만대 이상 팔아치웠다고 2일 밝혔다. 매출 또한 상반기에만 2500만달러 이상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0% 증가했다. 중소 생활가전업체로 특별한 해외 유통망이 없는데다 미국 현지 오프라인 매장 없이 홈쇼핑과 판매용 광고방송만으로 일궈낸 이례적인 성과다.

 오프라인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현재 미국 내 800여 개의 매장이 있는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와 입점 계약을 맺고 매장을 개설 중이다. 올 하반기에는 홈데포와 콜스를 비롯해 14개 대형 판매점에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경희생활과학의 미국 사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법인 사무소도 확장 이전했으며 직원도 두 배 이상 충원해 30명이 됐다.

 당초 업계에서는 카펫 문화 중심인 미국에 진출하는 게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경희 사장은 “미국 현지조사 결과 카펫문화에서 나무바닥과 타일이라는 우리나라 장판 문화로 옮겨가는 것을 포착할 수 있었다”라며 “일부 부품만 카펫과 타일 모두 적합하게 바꾸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라고 말했다.

 향후 한경희생활과학은 미주 현지 인재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또한, 스팀청소기, 스팀다리기, 진공스팀청소기 등 대표 단일 제품 3개만 판매하던 것을 각 영역별로 세분화해 제품 수를 최대 10개까지 확대해 생활가전브랜드 ‘HANN’ 이미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한경희생활과학 측은 “제품 세분화 및 영업망 강화로 브랜드 자체를 미국 내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올해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