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이 ‘IT사업’과 관련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부터 소리 소문 없이 8개 전자·IT기업을 인수했으며 여전히 인수할 기업을 물색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6개월 사이에 3개 기업을 인수한 효성 IT계열사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대표 김성남)는 2일 전자결제를 포함한 금융 인프라 관련 기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 김성남 사장은 “갤럭시아는 모바일 인프라 기업으로 비전을 세웠으며 사업 경쟁력을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기업이든지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사업 시너지를 위해 물밑에서 인수 작업을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갤럭시아는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후반 인포허브를 시작으로 사이버패스 영업권을 비롯한 에프앤비씨 지분 등 IT 금융 관련 기업을 연이어 인수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인포허브 최대 지분을 인수하면서 인터넷 결제 사업에 뛰어든 이후 9월 사이버패스 결제서비스 영업권을 양수하고 올해 4월 다시 계좌이체 서비스 대행업체인 에프앤비씨를 흡수하면서 고속 성장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 네트워크를 기반한 모바일 마케팅 사업과 통합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결제 사업을 두 축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갤럭시아는 인수합병을 통해 신용카드· 휴대폰·가상계좌뿐 아니라 ARS·ADSL·와이브로·IPTV 등 다양한 매체에 맞춰 결제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2002년부터 진행해 온 모바일 마케팅 사업도 궤도에 오르면서 통신사업자·백화점과 손잡고 연간 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김성남 사장은 “모바일을 기반한 결제 서비스에 관해서는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을 흡수하면서 사업 구색을 갖췄고 올해부터 서서히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업은 과감히 흡수해 기업 규모와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출 300억원에 불과했던 갤럭시아는 올해 인수 기업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에 비해 매출 면에서 4배 이상 늘어난 1300억원을 낙관하고 있다.
갤럭시아를 포함해 IT기업 인수를 앞에서 이끌고 있는 효성 조현준 사장은 지난해부터 소프트웨어 기업 바로비젼을 포함해 크레스인베스트먼트, 럭스맥스, 인포허브·테라디스플이 등을 연이어 사들였다. 최근에는 골프용품 사업체인 제이슨골프에 이어 바로비젼을 통해 휴대폰 관련 업체인 소림까지 인수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전자 많이 본 뉴스
-
1
내년 '생성형 AI 검색' 시대 열린다…네이버 'AI 브리핑' 포문
-
2
5년 전 업비트서 580억 암호화폐 탈취…경찰 “북한 해킹조직 소행”
-
3
LG이노텍, 고대호 전무 등 임원 6명 인사…“사업 경쟁력 강화”
-
4
AI돌봄로봇 '효돌', 벤처창업혁신조달상품 선정...조달청 벤처나라 입점
-
5
롯데렌탈 “지분 매각 제안받았으나, 결정된 바 없다”
-
6
'아이폰 중 가장 얇은' 아이폰17 에어, 구매 시 고려해야 할 3가지 사항은?
-
7
美-中, “핵무기 사용 결정, AI 아닌 인간이 내려야”
-
8
국내 SW산업 44조원으로 성장했지만…해외진출 기업은 3%
-
9
반도체 장비 매출 1위 두고 ASML vs 어플라이드 격돌
-
10
삼성메디슨, 2년 연속 최대 매출 가시화…AI기업 도약 속도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