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표준원이 최근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애플의 MP3플레이어 ‘아이팟 나노’ 안전성을 검사한 결과 2차 전지를 포함한 기기상에 결함이 없는 것으로 결론졌다. 하지만 배터리 과열로 추정되는 사고가 또 다시 발생, 기술표준원의 검사 결과를 무색케 했다.
2일 기술표준원에 따르면 아이팟 나노 폭발 사고가 언론을 통해 잇따라 보도되자 관련 제품 안전성 테스트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제품에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결론냈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사고가 난 것과 동일 제품을 구해 검사를 했는데 결함 등 기기 자체 내 특별한 문제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은 현재 아이팟 나노가 국내 150만대 정도 판매됐고 배터리 과열로 인한 폭발 추정 사고는 총 3건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본지가 취재한 결과 ‘안정성에 이상이 없다’는 아이팟 나노에서 네 번째 사고가 추가로 발생했다.
사고가 난 시점은 지난 달 18일로 직장인 최 모씨(33)는 “2006년 구입한 아이팟 나노를 충전하던 중 갑자기 스파크와 흰 연기가 일어 제품과 장판 등이 손상됐다”고 말했다. 최 씨는 “뉴스를 통해 아이팟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나도 당하게 될 지는 몰랐다”면서 “시한폭탄처럼 계속 터지는 데 제조사가 원인 파악은 커녕 소비자에게 주의도 알리지 않고 있다”고 질책했다. 기술표준원은 “테스트는 끝났지만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이성현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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