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변속기는 도대체 뭐가 좋은 거야?’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동차 업계에 6단 변속기가 이슈였다. 변속시스템이 연비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동차 업체 간에 단수를 높이기 위한 경쟁이 진행되기도 했다.
자동변속기는 기어가 변속되는 단계에 따라 구분한다. 4단 변속기는 기어를 D에 놓고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어비에 따라 기어변속이 최다 4회 이뤄진다. 국내 시장에서는 자동변속기 중 4단 자동변속기가 가장 많이 사용된다. 이어 GM대우 토스카, 라세티 프리미어가 6단 변속기를 적용했고 올해 출시가 예정된 YF 쏘나타도 6단 변속기를 적용할 예정으로 단수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그런데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무단변속기가 장착되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무단변속기의 정체는 무엇일까. 무단변속기는 연속 가변변속기(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를 의미한다. 주어진 범위에서 기어비를 무한대에 가깝게 연속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4단이나 6단 등 정해진 단계로만 기어비를 제어하는 변속기와 다르다.
무단변속기를 ‘단이 없는 변속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기어비가 무한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것이 낫다. CVT가 갖는 장점 중 두드러지는 것이 바로 연비와 주행성이다.
CVT는 벨트나 체인으로 유압에 의해 매끄럽게 단이 무한대로 올라가 변속충격이 없다. 주행 시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또 기어가 옮겨지며 발생하는 힘과 연료 손실이 없어 연비 향상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연비가 중요한 하이브리드 차는 대부분 무단변속기를 채택한다.
무단변속기는 닛산의 ‘엑스트로닉’이 대표적인데 닛산의 차들과 르노삼성의 QM5와 뉴SM3에 적용됐다. 조만간 본격 판매될 르노삼성의 뉴SM3는 기존모델(4단 자동)과 달리 CVT를 적용해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리터당 15㎞)를 확보했다.
또 현대 아반떼LPi 하이브리드 모델에도 독자개발한 CVT 무단변속 시스템이 적용된다.
수입차 가운데는 렉서스 하이브리드 모델인 400h, 600h가 대표적이다. 아우디 A4 하이브리드에도 CVT가 적용됐다.
일부에서는 벨트 방식이기 때문에 밀리는 느낌이 들거나 반응속도가 좀 늦다는 주장도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폭넓은 기어비 실현으로 변속 충격과 내구성, 출력 기술이 그동안 많이 향상됐다”며 “무단변속기를 장착한 뉴SM3를 시승한 고객들은 CVT의 우수성을 충분히 실감했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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