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een is green”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 달러의 색이 녹색이라는 점에 착안한 이 말은 ‘녹색은 곧 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녹색산업을 하나의 기회로 인식, 육성함으로써 갈수록 증대하고 있는 사회적 요구에 대처하겠다는 경제적인 흐름을 대변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저탄소 녹색성장’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 탄소 배출량을 절감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발하고 공급하는 측에서는 시장 확산을 위한 큰 기회를 맞이하게 된 것이며 이러한 인프라를 도입, 구축하는 측에서는 에너지 효율화를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경제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막상 ‘환경’이라는 거시적인 키워드로 변화를 시도하다 보니 실질적인 방법을 적용하기에는 막막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또 각 정부 부처나 기관에서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정책은 각계각층의 인식의 전환과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체계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어 단기간에 실효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
그린IT 시스템 구축은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데 훌륭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업무 환경 내의 탄소 배출량이 많은 부분을 개선하면 지속 가능한 녹색 경영과 비용 절약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가트너 등의 IT전문 조사 기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T에서 가장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 분야는 전체의 40%를 차지하는 PC와 모니터다. PC는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3500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다.
따라서 가장 큰 폭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수 있는 PC와 모니터의 전력 절감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사업체에 설치돼 있는 PC와 모니터가 유휴 시간 동안 불필요하게 소비하는 전력은 1년에 77억㎾h에 이른다. 이는 매년 12억그루의 나무가 흡수하는 양의 탄소를 배출하게 한다. 이러한 환경적·비용적 소모량을 절감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문제점과 개선의 효과를 인식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 절약 소비자 제품의 사용을 장려하는 미국 정부의 국제 프로그램인 에너지스타에서는 PC를 사용하지 않는 시간 동안 절전모드로 전환시키는 것만으로도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36%를 절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조사해 발표한 바 있다. 또 가트너는 그린IT 추진을 위한 10대 행동 전략의 일환으로 PC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 끄기, 전력 관리 강화, 컴퓨터 모니터 화면 보호기(스크린 세이버) 폐기, PC와 모니터의 저전력 상태인 대기 모드 활용 등의 항목을 주요 내용으로 강조했다. PC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향한 관심은 그린IT의 실천 항목 중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사용자의 자발적인 실천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그린IT 시스템을 이용해 직접적으로 PC의 전력 소비를 관리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 비용 절감 효과로 빠르게 도입 비용의 대부분을 회수하고 시간이 흐르면 오히려 에너지 절약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다. 또 복잡한 인프라의 구축 없이 코드를 꽂는 것만으로 즉시 기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불과 얼마 전만 해도 ‘환경’은 겉치레에 불과했다. 환경은 비용과 투자였고 수익 창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이제 녹색 코드는 모든 사회 영역에 적용 가능한 메가 트랜드로 지속 가능한 기업 경쟁력이며 차별성을 대변한다.
그린IT로 작은 실천이지만 한 걸음씩 환경에 대한 코드로 방향을 틀어보자. 그렇게 환경경영을 위한 작은 노력이 모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힘이 될 것이다.
황태현 소프트런 사장 hth@softr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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