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산업도 SW 같은 질적인 성장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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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신예 전투기 F22의 구입비용 4000억원 가운데 70%는 소프트웨어(SW) 몫입니다. 우리나라 방위산업도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 변화를 꾀해야 합니다.”

 정재원 국방기술품질원장(56)은 국방 분야에서도 SW 등 IT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강조하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SW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아무리 뛰어난 조정사도 아무리 성능이 좋은 폭탄도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991년 걸프전 이후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현대전의 성격도 네트워크전쟁 형태로 큰 변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방위산업도 경제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흘러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기체계는 한번 수입하거나 수출하면 SW든 부품이든 최소 30년이상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수명주기”라고 말했다. 총·탱크·장갑차·비행기 등을 한번 쓰게되면 최소 30년은 사용하는데 30년간 소모품의 경제적 비용이 본래 수입 물품보다 몇 배 또는 수십배가 들어간다는 것.

 또 한국항공이 제작한 비행훈련기 T50의 대당 가격이 230억원으로 중형 승용차 1150대와 맞먹는 가격이란 점도 향후 방위 산업 수출이 가지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정 원장은 국내 방위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품질관리와 함께 군과 민간업체간 경쟁체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그간 국방과학기술연구소(ADD)나 국방부가 연구개발을 전담해 좋은 성과를 거두긴했지만 수출 경쟁력을 가지는 데 한계가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006년 출범 이후 3년째를 맞은 국방기술품질원은 이를 위해 방위산업 수출 확대와 민간기업의 산업 참여 확대를 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방기술품질원의 설립 목적에 맞게 중장기적인 연구개발 과제를 발굴하고 국방분야 정보에서 소외된 기업들에게도 정보 접근 기회를 넓혀줘 ADD는 물론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또 총·탱크·비행기 등 무기체계는 물론이고 군복·헬맷·장화 등 비무기체계에 이르기까지 군에 소요되는 다양한 물품의 총 수명주기를 관리해 선진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정 원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11위권의 국방 과학기술 수준의 우수한 무기를 갖춘 막강한 국사력을 지니게 되만큼 해외 수출에서도 큰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산 수출의 품질과 기획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제몫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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