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저는 한약이 잘 안 맞아요. 예전에 한약을 먹고 몇 번 탈이 난 적이 있어요’라는 이야기를 가끔 듣곤 한다. 정말 ‘한약’이 안 맞는 사람이 있는 걸까.
정답부터 이야기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물을 먹을 수 있으면 한약을 먹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지어는 물만 먹어도 토하는 환자가 세심하게 잘된 한약 처방을 단계에 맞게 쓰면 속이 치료돼 물과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기도 한다.
한약에 쓰이는 약재에는, 우리가 먹는 반찬보다 훨씬 순해서 달여도 그저 담백한 물 정도인 것에서부터 매우 독한 약까지 수천가지로 다양하다. 거기에 각 약재들을 어떻게 배합해 구성하는지에 따라 한약은 무궁무진하게 다양해진다. 이렇게 각각이 다른 한약을 ‘한약’이라는 한 가지 표현으로 묶어 버릴 수 있을까.
특별히 아주 생기가 예민하고 약한 사람은 순하면서도 세심한 처방을 짧은 단위로 써나가는 것이 좋고, 환자는 약을 먹으면서 겪는 변화를 적극적으로 한의사에게 표현해주는 것이 좋다. 변화가 안 좋은 쪽일 때 한의사는 약이 완전치 못한 것인지 외부 요인이 있는지 판별해 필요하다면 그에 맞게 처방으로 교정해 재투여한다. 그냥 ‘나는 한약이 맞지 않나봐’라고 덮지 말고 진료 한의사와 적극적인 소통을 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임신 초기에도 쓸 수 있고, 갓난아이에게도 쓸 수 있는 것이 한약이다(물론 한의사의 정확한 진단과 처방으로 각 상태에 맞게 적당한 세기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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