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인터넷전화로 놀라움을 전했다. 사랑의 바이러스로 행복을 배달했다. 요금걱정 없다고 실컷 너스레도 떨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59분 버블정보’라는 이색적인 타임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이에 뒤질세라 LG전자는 ‘하얗게… 하얗게…’를 외치며 세탁 걱정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안심케어로 자극했다. 결국 이들 모두는 소비자를 사로잡고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로 고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전자신문이 선정한 ‘2009 상반기 인기상품’은 그런 점에서 소비자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이들은 ‘무한변신’으로 고객의 마음을 흔들었고 지갑을 열게 했다. 세련된 디자인과 고객 인사이트를 헤아리는 감성마케팅은 매출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제 MP4플레이어는 음악만 듣는 디지털 IT기기가 아니다. 영어단어를 검색하고 무선 네트워크 기능으로 인터넷 서핑이 가능하다. 무선 마이크에 원하는 기능을 말하면 말귀를 알아듣는 내비게이션과 냉장고는 아무리 무거워도 어린이도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 옮길 수 있을 만큼 가벼움의 변신을 꾀했다.
◇고객 취향에 맞게 묶어라=기술력과 서비스는 고객들에 호소할 수 있는 최고의 무기다. 이들이 묶여 함께 어울린다면 시너지는 배가된다. 인터넷전화와 IPTV 등 KT의 유선상품 브랜드는 ‘쿡’이다. 여기에 이동통신 브랜드 ‘쇼’까지 묶어 ‘쿡앤쇼’라는 결합상품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SK텔레콤도 SK브로드밴드와 함께 유무선통신 결합상품을 내놓았다.
소비자 반응은 어땠을까. 지난해 ‘쇼’가 전국을 강타했다면 올해는 ‘집 나가면 개고생’이니 집에서 쿡이나 하라는 솔깃한 멘트가 고객의 마음을 흔들었다.
그렇다면 집에서 쿡하면 쇼는 어디서 해야 할까. 소비자는 거리와 사무실에서 해답을 찾았다. 이제 휴대폰은 음성통화를 위한 제품이 아니다. 휴대폰으로 e메일을 열어보고 움직이면서 업무를 진행한다. 갑자기 프레젠테이션을 해야 할 때 휴대폰에 탑재된 프로젝터로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사진찍기와 보는 즐거움은 덤이다.
품질과 디자인으로 승부를 겨룬 제품도 있다.
화질 및 빠른 응답속도로 상반기 돌풍을 일으킨 삼성전자 LCD 모니터는 4초마다 한 대씩 판매돼 누적판매 1000만대를 돌파해 ‘텐 밀리언셀러’ 신화를 이어갔다. 디자인, 기능, 휴대성의 삼박자를 갖춘 노트북PC도 국제 디자인 어워드에서 극찬을 받았다. 여기에 무겁고 ‘전기 먹는 하마’라는 통념을 깬 서버, 시스템 인프라와 보안 인프라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IT통합솔루션도 사용자들의 감성과 문화 본능을 깨우기에 손색이 없었다.
◇생활·업무 환경을 바꿔라=굴뚝산업을 대표하는 구로동이 지식첨단산업단지로 탈바꿈했다. 그 역사의 한가운데에는 IT타워 조성에 앞장선 아파트형공장이 우뚝 서 있었다. 그야말로 천지개벽이다. 매연이 쏟아져 나오는 굴뚝과 기름때 묻은 유니폼은 ‘디지털 옷’으로 갈아입으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산업역군’들이 일하던 ‘고단한 일터’에서 젊은 세대가 이끄는 ‘역동적 디지털단지’로 변화를 꿈꾸고 있다.
세탁기는 일상이 바쁜 현대인을 위해 빨랫감이 1kg 이하면 단 29분 안에 모든 세탁이 완료되고 LCD TV는 주변 조명변화를 감지해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 시력을 보호해주고 절전을 도왔다.
생활의 혁신은 사무자동화에도 등장했다. 깜박해서 잃어버리기 쉬운 데이터를 자동으로 저장해주는 자동백업 솔루션이 나오는가 하면 전문지식이 없어도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회의가 가능한 회의솔루션도 출시됐다.
또 발주·계약·수행·평가 등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일관성과 효율을 증대시킨 업무관리 솔루션, 최다 300명까지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전화 교환기 등 IT의 진화는 업무환경을 크게 바꿔놓았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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