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통신양강 WIS서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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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와 SK텔레콤, 국내 통신업계 양강이 WIS 2009에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KT와 SK텔레콤은 WIS에 대형 부스를 마련해 자사의 최신 기술을 경쟁적으로 선보였다. KT는 현대자동차와 함께 휴대폰을 이용한 차량 원격 진단·제어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SK텔레콤은 ‘녹색 IT를 위한 신융합 기술’이라는 전시 주제에 걸맞게 어디에서나 원격 접속이 가능한 그린 오피스 서비스 지펙(Z PAC)을 비롯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로 맞섰다.

 두 회사의 경쟁은 WIS 개막식에서부터 시작됐다. 개막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이석채 KT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VIP 관람코스와 상대편 시연제품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석채 회장은 전시장 VIP 투어 중 관람 순서를 놓고 언짢은 기분을 내비쳤다. 이날 VIP 투어는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SK텔레콤관을 시작으로 ETRI·LG전자·삼성전자를 거쳐 KT관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첫 번째 코스가 SK텔레콤으로 정해진 것을 놓고 동행한 임직원들에게 “왜 SK텔레콤이 먼저냐. KT 순서는 언제냐”고 물었다. 이에 임직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순서상 그렇게 된 것으로 안다. KT관은 3층 마지막 순서”라고 답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KT가 시연한 서비스에 한마디했다. 정 사장은 KT관에서 VIP들을 상대로 시연한 지능형 IPTV 서비스 ‘클리어스킨’을 놓고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 우리도 저런 서비스를 다 할 수 있다. 이보다 훨씬 더 큰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평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