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테두리가 사라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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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부터 2016년 사이 토성 테두리 기울기 변화. 2009년 9월, 테두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이게 된다.

오는 9월 4일 토성의 테두리가 시야에서 잠깐 사라진다. 아니, 사실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다.

2009 세계 천문의 해(IYA2009) 한국조직위원회는 오는 20, 21일과 27, 28일 대전시민천문대를 비롯한 전국 16개 천문대와 함께 ‘토성 테를 봅시다!’ 행사를 연다.

토성 자전축은 지구 공전궤도와 26.7도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시간과 위치에 따라 지구에서 바라보는 테두리 모습이 달라진다. 특히 토성의 1년이자 지구의 29년 4개월 동안 딱 두 번 테두리를 ‘옆에서’ 바라보게 되는데, 이때 테두리가 잠깐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고 조직위가 설명했다.

지금 지구에서는 토성 테두리를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상황이고, 올 가을에 옆에서 바라보는 위치가 되면 일시적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 뒤로는 테두리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게 된다.

토성 테두리 지름은 28만㎞에 달하나, 두께는 1㎞에 불과하다. 콤팩트디스크(CD)를 옆에서 볼 때 선으로 보이듯, 오는 9월 4일 두께 1㎞ 짜리 토성 테두리가 15년 만에 한 번 선처럼 보일 전망이다.

조직위는 6월 중순에 해가 지자마자 서쪽 하늘에서 토성이 밝게 빛나며, 소형 천체망원경으로도 테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또 토성이 매일 조금씩 서쪽으로 움직여 8월에 태양과 가까워지고, 테두리를 이루는 평면이 시선 방향과 일치하는 9월 4일에는 이를 전혀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행사 기간에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토성 사진 가운데 10편을 뽑아 경품을 줄 계획이다. 행사가 펼쳐지는 여러 지방자치단체 천문대 망원경의 접안경에 카메라를 가까이 대고 촬영하면, 토성을 휴대폰 등에 담을 수 있다. 곡성 섬진강천문대, 광진 청소년수련관 천문대, 김해천문대, 대전시민천문대, 무주 반디별천문과학관, 서귀포 천문과학문화관, 순천만천문대, 양구 국토정중앙천문대, 양평 국제천문대, 영양 반딧불이천문대, 영월 별마로천문대, 영천 보현산천문과학관, 예천 천문과학문화센터, 장흥 정남진천문과학관, 제주 별빛누리공원, 충주 고구려천문과학관에 찾아가면 된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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