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수시장 포화로 매출 부진을 겪는 내비게이션 업계가 해외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벗어나 최근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한 내비게이션 업계가 유럽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단말기와 전자지도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초 수출팀을 구성, 해외시장 공략을 시작한 현대유비스(대표 오재필)는 지난 4월 싱가포르와 스웨덴에 선적을 마친 데 이어 내달 헝가리·폴란드·중국에 내비게이션 단말기를 공급한다.
박현수 현대유비스 상무는 “지도는 현지에서 공급받지만 단말기는 국내에서 개발된 제품이 수출된다”며 “올해 수출로만 2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유비스는 해외에도 DMB 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되면 7인치 대화면 제품 수요가 늘 것으로 판단하고 중국CMMB, 일본 ISDV-T, 유럽 DVB-T 규격을 탑재한 제품도 개발 중이다.
오재필 현대유비스 사장은 “올해는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되는 ‘수출원년’”이라며 “2010년에는 매출의 약 40% 정도를 해외에서 일궈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일본에 400억원 규모의 내비게이션 수출 계약을 체결한 엑스로드(대표 황규형·이봉형)는 아이폰용 유럽 지도 개발을 완료했다. 개발 대상 국가는 영국·독일·프랑스 3개국.
엑스로드 측은 “이미 미국에서 아이폰용 전자지도로 월 매출 약 2억원 가량을 올리고 있다”며 “유럽용 아이폰 전자지도 판매를 통해 월 약 5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보컴퓨터(대표 김영민) 역시 지난 3월 일본 내비게이션 전문 기업인 트라이윈과 80억원대의 내비게이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남미·중국·동유럽·중동 등 신흥 시장과 북미·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