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수명주기관리(PLM) 솔루션이 협업과 환경 규제에 대응해 진화하고 있다. 제품 수명은 점점 짧아지고 생산기지는 세계 곳곳으로 흩어지다보니 기업 내부 부서 간 또는 외부 협력업체 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PLM은 제품 기획부터 설계-제조-테스트-AS-폐기에 이르기까지 제품 수명 전 과정에 걸쳐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란 점에서 이러한 변화는 제품 생산 과정 전반으로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모든 제조·서비스산업에서 △생산기지의 글로벌화 △환경 규제 △제품 교체주기 단축 등이 화두가 되며 향후 시장도 폭발적인 성장세를 띨 것이란 전망이다.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PLM 시장 규모는 2012년까지 연평균 14.4%로 성장해 현재의 두 배 규모인 1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국내 시장도 지난해 2000억원에서 3년 후인 2012년이면 4000억원으로 두 배가량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실제 국내에선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현대중공업 등의 대기업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저렴한 인건비를 찾아 중국이나 개발도상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추세여서 본사와 공장, 협력사 간의 빠르고 정확한 협업과 환경 규제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협업은 반도체나 휴대폰·자동차 등의 제품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면서 개발 과정을 단축시키기 위해서 관심이 증대되는 상황이다. 이는 곧 시장 경쟁이 치열해짐을 의미하며 기업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기업 내외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환경 규제도 PLM의 진화를 이끄는 이유다. 전 세계적으로 REACH, RoHS 등 각종 환경 규제가 강화되면서 본사는 물론이고 파트너 간에 일괄된 환경 규제 정책을 적용하기 위해서다.
제조업의 환경 변화는 자동차·항공 등의 일부 산업뿐 아니라 건설이나 의류·소비재 등의 산업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다국적 PLM업체와 국내업체들도 협업과 환경 분야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PTC는 지난해 환경분야 전문업체인 시냅시스를 인수해 ‘인사이트’란 이름으로 제품을 출시했고 ‘페이스북’같은 기능을 가진 웹2.0 기반의 협업 프로그램을 최근 출시했다.
다쏘시스템 역시 사용자가 온라인 상에서 지식재산을 창조·소비·재구성할 수 있는 PLM 2.0을 최근 출시했고 지맨스와 SAP·IBM 등은 이미 기존에 환경 관련 솔루션을 제품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켰다.
이에 대해 PTC의 제임스 해플만 사장겸 COO는 “환경과 협업을 중심으로 PLM 시장이 혁신을 하고 있다”며 “인터넷의 확산과 환경 규제가 PLM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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