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사람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 겨울에 난로처럼, 여름에 선풍기처럼, 깜깜한 방에 촛불처럼 늘 사람을 모으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남에게 도움을 준다. 따뜻하게 몸을 녹여주고 시원하게 몸을 식혀주니 사람들이 모인다. ‘Give & Take’에서도 어순상, 맥락상 ‘Give’가 먼저다. 주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 받으면 주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도움은 큰 것을 어렵게 주는 것만이 아니다. 나중에 출세해서 팍팍 밀어준다는 사람보다 오늘 따뜻한 손길로 자료를 챙겨주는 사람이 더 마음이 간다. 사막을 건너는 건 용맹한 사자가 아니라 못생긴 낙타다. 못생긴 나무가 산을 지키고 고래가 아니라 새우가 식탁을 채운다. 작은 도움이 큰 약속보다 낫다. 힘들 때 웃겨주고, 자리 비웠을 때 전화 받아주고, 상냥한 말 한마디로 힘을 주는 별거 아닌 것들이 힘이 된다. 기념일 앞두고 받은 콘서트 티켓 한 장이, 속 아플 때 건네는 소화제 하나가 눈물겹게 고맙다.
중국 속담에 못난 갖바치 세명이 제갈량을 이긴다는 말이 있다. 서로 도와주고 서로 밀어주면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기만 챙기고 서로 양보 못하면 조금씩 뒷걸음질치게 된다. ‘널뛰기’를 재미있게 하려면 상대를 더 높이 띄워야 한다. 상대가 높이 올라야 나도 그 반동의 힘으로 높이 오른다. ‘사다리’를 오를 때도 상대를 밟아 버리거나 떨어뜨리는 것보다 받쳐주고 끌어줄 때 더 오르기 쉽다. 서로가 비빌 언덕이 되고 서로 기댈 기둥이 되자. 고수는 고수를 알아보고 키운다. 먼저 도와주고 나부터 필요한 존재가 되자. 개인기와 팀워크는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어야 한다. 혼자서 빛나는 별은 별이 아니다. 같이 있어야 빛나는 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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