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로라-소니에릭슨, 몇분기 더 못버틸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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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토로라, 소니에릭슨이 지금처럼 20%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몇 분기만 더 지속한다면 못 버틴다. 전략모델 출시 등 경기 하강기에 더 좋은 결과를 낸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큰 기회가 올 수 있다.”

 8일 과천 지식경제부 청사에서 열린 ‘제4회 IT정책 연구회’에서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빅5 휴대폰 업체 가운데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만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라며 “속도 문제기는 하지만 몇 분기 안에 부도가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 위원은 “20%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난다면 당장 고정 비용 축소에 나설 것이고, 연구개발(R&D) 투자부터 줄이게 되면 앞으로 시장 대응력은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올해 세계 휴대폰 빅5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만이 지난해보다 많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심지어 시장 1위인 노키아조차 작년 출하량보다 7.6%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한국 주자의 출하량만 늘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보다 올해 출하량이 무려 32%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모토로라는 물론이고 21.6% 감소할 것으로 점쳐지는 소니에릭슨 모두가 벼랑 끝으로 몰린 셈이다. <표 참조>

 지난 1분기 전 세계 휴대폰 재고는 1400만대나 감소했다. 3분기 이후 급격한 수요 증가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분기별 재고 감소량이 1400만대에 이른 것은 지난 2001년 1분기 IT 버블 때 1600만대가 감소한 것 이후 8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1분기 전 세계 휴대폰 완제품 수요는 시장예측치인 14%보다 훨씬 적은 8.6% 감소에 그쳤다.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이 신제품 출시를 하반기 이후로 늦추면서 디자인·R&D를 등한시한 반면에 삼성전자·LG전자가 공격적인 신제품 출시와 디자인 전환 등을 서두른 것이 오히려 시장과 맞아떨어진 것이다. 이는 하반기 수요 확장기에 그 과실을 따는 것이 삼성전자와 LG전자라는 예측과 맥을 같이한다.

 애플의 아이폰 국내 출시 및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다.

 노 위원은 “국내 출시 아이폰은 마니아 층 수요로 비중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한만큼, 스마트폰 전략을 구체화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는 오히려 긍정적인 시장 변화”라고 말했다.

 김대식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이동통신연구본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IT 생산 중 휴대폰이 차지한 비중은 16.5%였으며, 전기·전자제품 수출액 가운데 휴대폰이 차지하는 규모는 27.3%나 됐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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