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과 연대는 한 끗 차이다. 고독(solitary)의 t가 d로 바뀌면 연대(solidary)가 된다. 스페인어로는 어원도 같다. 고독은 ‘soledad’고 연대는 ‘solidaridad’다. 연대해도 고독하다는 건지 고독한 인간이 모여 연대해야만 살아갈 수 있다는 뜻인지 모르겠지만, 두 단어는 맞닿아 있다.
직장에서 고독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연대가 필요하다. 일로 생긴 고독을 동료와 연대하며 회복해야 한다. 동료애를 갖는다는 것은 일이 안 풀릴 때 응급처치 역할을 하고 산소를 투입하는 인공호흡 기능을 한다. 직장에서 연대는 탈출구다.
물론 회사에 일하러 왔지 친구 만들러 온 것은 아니다. 또 직장에서는 오로지 동료만 있을 뿐 친구를 사귈 생각은 번지수가 틀렸다는 조언도 부분적으로 맞다. 게다가 믿었던 동기에게 뒤통수를 맞았거나, 마음을 터놓고 지냈던 동료에게 밟혀 본 적이 있다면 연대는 이론일 뿐이다. 어쩌면 ‘기만적인 연대만이 살길’이라는 다짐을 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매듭을 짓고 나면 스스로 고독해진다. ‘동기 사랑이 나라 사랑’이라는 군대식 구호만큼은 아닐지라도 동료와의 프렌드십은 숨구멍이다. 연대 없는 고독은 우리를 피폐하게 하고 친구 없는 직장은 우리를 각박하게 한다. 아무리 믿었어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경쟁자가 되고 만다는 동료에 대한 경계심은 우리를 너무 소심하게 만든다. 그 리스크는 동료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있다.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경쟁자지만 더 큰 틀에서 보면 모두가 동지기도 하다. 구더기가 무서워서 장 못 담그는 것처럼 배신이 무서워서 담을 쌓는 것은 무의미하다. 동료와 마음을 나누고 우정을 믿어라. 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믿어야 우정을 나눌 기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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