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인재양성, 불황 이후를 위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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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발 금융위기로 시작된 경제 불황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체감경기는 봄을 느끼기에 아직 이른 것 같다.

 불황을 맞이하면 기업은 생존을 위해 제일 먼저 신규 채용이나 임직원 교육을 줄여 비용 절감을 꾀한다. 그러나 불황기에 교육투자를 줄인 기업과 늘린 기업은 불황 이후에 확연히 다른 성과를 나타낸다. 경영학자 톰 피터스는 “경영실적이 좋으면 교육에 두 배를 투자하라. 경영실적이 안 좋으면 네 배로 교육투자를 늘려라”고 조언했다. 불황일 때 변화를 빨리 감지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업은 성공하는데 그 핵심은 바로 ‘인재’다.

 우리 중소기업은 불황기 대응능력이 취약한 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자금력·브랜드·인적자원·혁신역량 등 많은 부문에서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임직원은 일인다역을 해야 한다. 따라서 당장 처한 시급한 문제로 인재 양성이 필요한 줄 알면서도 교육에 투자할 여력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CEO는 시급하지 않지만 중요한 일을 소홀히 여기지 않는다.

 산업화 시대에는 생산품을 남보다 ‘싸고 신속하게’ 제공하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으나 후발 개도국들이 이를 넘보고 있는 작금에는 이로써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 이제 더 이상 미래를 위한 투자를 미룰 수는 없다. 여기에는 신규 아이템 발굴, 기술 개발, 인재 확보, 혁신역량 확충 등 여러 가지 활동이 필요하지만 그 핵심은 한마디로 ‘인재 양성’이라 할 수 있다. 교육담당자가 따로 없는 우리 중소기업은 임직원 교육을 하고자 해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많은 교육기관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우리 회사에 맞는 연수프로그램이 어디 있는지 등 많은 고민을 한다. 이러한 고민을 중소기업 전문 연수기관인 ‘중소기업 연수원’에서 해결해 보기를 감히 제안한다.

 중소기업 연수원에는 지난 30년 동안 80만명의 중소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훈련을 실시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눈높이에 맞는 맞춤연수를 하는 전문 연수기관이다. 먼저, 중소기업 종사자에게 당장 필요한 현장실무 중심의 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민간 연수기관이 운영하기 어려우나 우리 중소기업에는 필요한 기술연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수요자인 중소기업의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그리고 4개 권역(수도권, 호남권, 대구 경북권, 부산 경남권)에 연수원을 두어 지방소재 기업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민간연수보다 비용이 저렴함은 물론이고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고용유지 기업이나 지방소재 소기업 등에는 비용을 추가로 할인해줌으로써 고용보험 환급금을 제외하면 거의 무료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E의 경영혁신을 이끌었던 잭 웰치는 “조직의 학습능력, 그리고 그것을 신속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능력이 기업의 경쟁우위를 결정한다”고 했다. 우리 중소기업도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 특히 불황이 끝난 이후에 남들보다 더 큰 성장을 위해서는 최고의 전략인 ‘인재 양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이를 실천하는 데는 CEO의 ‘확고한 의지’가 절대적이다.

 기업은 곧 사람이다. 따라서 기업을 경영하는 것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이는 누구나 다 아는 상식에 속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가장 무시되기 쉬운 원칙이다. 중소기업 CEO는 우리 기업이 경쟁우위를 확보할 학습능력과 실행역량을 갖고 있는지 늘 자문하고 실천해 장기적인 시각에서 이번 불황에 대응하는 기업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기우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LKW@sbc.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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