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3분기째 감소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증가로 전환됐지만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 GDP는 4.2% 감소해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총투자율도 외환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총저축률은 7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NI는 전기대비 0.2% 줄어들면서 작년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감소했다. 작년 동기대비로도 4.7% 줄면서 역시 3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실질 GNI는 생산활동을 통해 발생하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실질 GNI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그만큼 구매력이 떨어져 국민의 체감 경기와 호주머니 사정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질 소득이 3분기째 감소한 것은 GDP가 소폭 증가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 손실이 전분기보다 164억원 줄었지만 해외 근로소득과 이자배당 소득 등을 가감한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 흑자가 8천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국민소득팀 신승철 과장은 “생산 지표인 GDP가 증가하면 소득 지표인 GNI도 늘어야 하지만 해외 근로소득 등이 큰 폭 감소하면서 GNI가 줄었다”며 “원자재가격이나 환율은 GNI 마이너스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1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성장하면서 한은이 지난 4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4.2% 줄어들면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 됐지만 1998년 4분기(-6.0%) 이후 최저치 기록을 면하지는 못했다.

한은은 속보치 이후 입수한 산업생산지수와 금융기관 등의 분기 결산 자료 등이 추가 반영되면서 작년 동기 대비 성장률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GDP 성장률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금속제품과 일반 기계, 운수장비 등의 부진으로 전기대비 3.4% 감소한 반면 건설업은 건물건설이 증가로 전환되고 토목건설이 많이 늘어나면서 5.9% 증가했다. 지출항목별로는 민간소비는 의료와 보건, 통신 등에 대한 소비지출이 증가로 전환된데 힘입어 0.4%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수장비에 대한 투자 부진으로 11.2% 감소했지만 건설투자는 5.2% 증가했다. 재화수출은 자동차, 기계류의 부진으로 3.4% 감소했으며 재화수입도 금속제품과 전기전자기기, 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6.2% 줄었다.

한편, 총저축률은 명목 국민 총처분 가능소득이 감소한 데다 민간과 정부의 명목 최종소비지출이 증가해 전분기 30.4%에서 29.3%로 하락했다. 이는 2001년 4분기 29.0% 이후 최악이다.

국내 총투자율은 총자본형성이 많이 감소해 전분기 29.4%에서 26.5%로 하락하면서 1998년 4분기의 26.0%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국외투자율은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전분기 0.8%에서 3.5%로 상승했다.

신 과장은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인 데다 경기 침체 여파로 생산 대신 재고 소진에 힘쓰면서 총투자율이 부진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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