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상쾌한 운전 비법은?

차내 온도가 섭씨 5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 속에 여름철 운전자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더위를 이기는 데는 역시 에어컨 바람만한 것이 없지만 온도만 신경 쓰다보면 정작 자동차 안의 꽉 막힌 공기에 대해서는 무관심해지게 마련이다.

여름철 시원하고 상쾌한 운전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에어컨 점검이다. 본격적인 에어컨 가동에 앞서 냉매가스를 보충해 주고, 에어컨 이베퍼레이터나 라디에이터에 이물질이 끼여 있는지 살펴서 청소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냉매 보충 등 에어컨을 손볼 필요가 없는 경우에도 반드시 신경 써야 하는 것이 있다. 바로 에어컨 작동시 자동차의 실내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에어컨 필터가 그것이다.

◆깨끗한 공기 위해 에어컨 필터 교체는 필수

자동차 에어컨·히터 작동 시 외부공기 유입 모드에서는 외부의 미세먼지, 매연, 각종 세균 등이 차량 내부로 들어올 수 있으며 내부공기 순환 모드에서는 자동차 내부의 공기가 탁해지거나 먼지가 내부 공기 중에 계속적으로 떠돌 수 있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 먼지 등은 운전자 및 동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 에어컨 필터는 바로 이 같은 미세 먼지 등의 유입 또는 재순환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에어컨 필터를 6개월 또는 10,000 km 주행 후 주기적으로 교환해주는 것이 자동차 실내 공기를 맑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이다.

교체방법도 어렵지 않아 일부 DIY족들은 인터넷이나 할인마트 등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해 직접 교체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에어컨 필터를 구입할 때는 내 차와 맞는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차종에 따라서 필터의 규격도 각기 틀리므로, 꼭 차종에 맞는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또한 에어컨 필터가 위치한 공기순환 장치 내부는 세균과 곰팡이가 서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으로, 특히 여름철 에어컨을 사용하게 되면 에어컨 필터는 항상 습기가 차있는 상태가 되며 필터에 쌓이는 미세 먼지 등은 세균과 곰팡이를 번식시키는 원인이 된다.

이 때문에 일부 에어컨 필터 제품들은 항균 처리를 하여 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뛰어난 항균 기능 성분이 포함된 고급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자동차 용품 전문업체인 ㈜불스원은 최근 활성탄에 구리, 백금, 나노 실버, 요오드 등이 처리되어 미세먼지 제거 기능뿐만 아니라 뛰어난 항균 기능 및 탈취 기능까지 있는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불스원 마케팅팀 이길영 부장은 “에어컨 필터가 오래되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 이물질 등을 정화하지 못하여 차량 내부로 유입될 수 있다. 하루에 몇 시간씩 운전해야 한다면 운전자의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여름철엔 특히 차량의 공기 순환 장치를 깨끗하게 관리해야 한다. 노약자나 어린이 등 동승자가 있을 경우는 더욱 더 신경을 써야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자동차 관리는 이렇게

에어컨 점검 및 필터 관리 외에도 여름철 미리 점검해두면 좋은 자동차 관리요령은 몇 가지 더 있다.

엔진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냉각계통을 점검하도록 해야한다. 여름철에 차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는 엔진 과열이 대부분으로 이는 냉각수가 부족하거나 라디에이터, 냉각팬, 서머스탯, 워터 펌프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과열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냉각수의 양은 수시로 체크해 자주 보충해야 하며 냉각팬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냉각 계통의 이상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타이어 공기압을 표준상태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 한낮에 타이어 공기압이 높아지는 것은 일시적 현상으로 공기를 빼 놓으면 기온이 낮아지는 아침, 저녁에는 표준 이하로 떨어질 수 있어 타이어에는 치명적이다. 따라서 공기를 빼놓는 것은 금물이며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상시보다 10% 정도 높게 넣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