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달리는 것보다 이인삼각 달리기가 어렵다. 부딪히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엉킨다. 혼자 하는 게 단촐하고 몸도 가볍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옛 속담도 속 모르고 하는 소리다. 혼자 들면 금방 옮기는데 같이 들면 찢어지고 펄럭거리고 놓치고 구겨진다. 혼자 하는 게 심플하고 간편하다. 함께하면 맞추고 나누고 조율하고 오해 풀다 시간 다 간다. 게다가 한 명이라도 사고를 치는 때에는 나머지까지 그 일을 해결하는 데 정력을 낭비한다. 직장에서 자주 듣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한 명이 똥을 싸면 다른 사람은 똥을 치우고, 한 명은 냄새를 없애고, 한 명은 원래 하려고 했던 일을 해야 한다지 않는가.
팀워크를 구축하는 일은 간절하지만 만만치 않다. 때로는 더 느리고 속 터진다. ‘함께’가 주는 달콤함도 있지만, 그만큼 어려움도 있다. 마라톤 경기에서 마지막 1㎞에서 전력 질주하려면, 10㎞ 정도를 천천히 호흡을 조절하며 상대를 따라잡아야 한다. 팀워크는 이처럼 숨고르기가 중요하다. ‘빨리 가려거든 혼자 가고 멀리 가려거든 함께 가라, 외나무가 되려거든 혼자 서고 푸른 숲이 되려거든 함께 서라’는 인디안 속담처럼 팀워크는 멀리, 크게 가기 위해 필요한 도구다.
부정적인 생각은 아주 미묘해서 맞서 싸우지 않으면 계속 우리를 갉아먹는다. ‘함께’인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함께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더 이상 팀워크의 문제점 때문에 팀워크의 장점을 놓치지 말자. 이인삼각 달리기도 혼자처럼 속도를 내는 팀이 있다. 한 몸처럼 어깨동무를 하고 한목소리로 구령을 외치면서 상대 페이스를 배려하는 팀 말이다. 궁하면 통한다. 방법을 찾으면 길이 보인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팀워크의 파워를 믿고 팀워크를 위한 과정을 견디자.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2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3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4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5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6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7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8
[김종면의 K브랜드 집중탐구] 〈32〉락앤락, 생활의 혁신을 선물한 세계 최초의 발명품
-
9
[ET시론]양자혁명, 우리가 대비해야 할 미래 기술
-
10
[디지털문서 인사이트] 문서기반 데이터는 인공지능 시대의 마중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