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이 최근 일부 거시경제지표의 호조에도 불구하고 부하직원들에게 “경제가 여전히 좋지 않은 상태임을 지속적으로 홍보하라”는 이색 주문을 하고 나섰다.
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 장관은 지난달 29일 열린 1급 회의 석상에서 이 같은 지시를 내렸다. 이 장관의 이런 주문은 일부 희망적 지표가 엿보이고 있는 최근의 경기추세나 긍정적 측면을 강조하게 마련인 실물경기정책 당국자로서는 이례적이다. 이 장관은 앞서 지난달 21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아직 희망이 뚜렷하지 않고 혼조된 시그널(신호)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경기 회복이 (시간이 걸리는) ‘긴 꼬리 L자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이 장관의 연이은 ‘비관론’은 경기 추세가 곧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그간 추진해온 기업 구조조정 등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는 데 대한 우려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 당국자는 “장관의 발언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명확하게 사실대로 알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일부러 부정적 측면을 과장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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