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리포트] LED 조명, 미래의 빛이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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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경제연구원은 최근 ‘LED 조명, 미래의 빛이 되려면’이라는 보고서에서 LED 조명산업이 초기 시장 형성 후 성장에 앞서 수요가 하락하는 ‘캐즘(Chasm)’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을 펼쳤다.

 보고서는 그 배경으로 에너지 효율과 가격 문제 외에 소비자 감성 만족 등 여럿을 들며 업계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LED 조명이 주류 시장으로 성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명은 성능·가격 외에 느낌이라는 요소를 포함한다. 백열등에 익숙한 소비자가 가격·수명 측면에서 더욱 뛰어난 형광등이나 메탈 할라이드 등을 채택하지 않는 이유다. 이 때문에 백열등이 빠진 자리를 백열등과 유사한 느낌의 조명이 치고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결국 LED 조명이 백열등 느낌을 살리지 못 한다면 아무리 효율이 높고 경제적이라고 시장에서 선택을 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LED 조명의 숨겨진 비용(히든 코스트)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소비자는 램프뿐만 아니라 조명 인프라 비용과 배광 효율에 따른 조명 비용을 포함해 경제성을 계산한다. LED 조명업체가 이런 숨겨진 비용을 극복할 수 있는 가격을 제시하지 못 하면 소비자는 새로운 조명기기로 변경하는 데 따르는 수고와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이와 함께 LED 조명 이전 설치 문제 역시 고객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법·제도적 장치 미비도 시장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예컨대 LED 전구에 들어 있는 수많은 LED 칩 가운데 하나가 고장났을 때 소비자는 반품이나 환불을 요구하겠지만 LED 업체가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이 같은 캐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개발 및 비용 절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술개발과 관련 보고서는 “현재 시장에는 LED 기술을 이해하는 엔지니어는 많지만 소비자 감성을 이해하는 디자이너는 매우 드문 실정”이라며 “소비자 감성과 느낌을 빨리 파악하고 이를 지원할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서는 LED 조명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칩과 패키지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동시에 고객 설치 비용이나 이전 비용 등을 감소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LED 조명 장점의 지속적인 교육과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품질보장 장치를 마련할 것을 주장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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