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25일 대통령 취임식 때도, 2009년 5월29일 영결식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즐겨 부르던 가수 양희은의 ‘상록수’가 전국에 울려 퍼졌다. 참여정부의 힘찬 출발을 알리던 축제의 노래가 노 전 대통령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하는 추모곡이 된 것.
’상록수’는 노 전 대통령의 상징과도 같은 노래였다. 대선을 앞둔 2002년 11월 방송을 탄 ‘기타치는 대통령 후보’의 모습은 꺼져가던 ’노풍’(盧風)’의 불씨를 살려낸 계기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영면에 든 이날 ’상록수’는 발인제가 열린 새벽 봉하마을에 이어 서울광장 노제에서도 그와 함께 했다. “저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는 양희은의 선창에 추모 인파가 가득 메운 시청 앞은 노란 풍선의 물결로 흘러 넘쳤다. 노 전 대통령은 생전 애창곡을 통해 소탈한 면모를 드러내곤 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시절 민중가요 ‘타는 목마름’과 부산을 대표하는 대중가요 ‘부산갈매기’를 거리에서 불렀고, ’아침이슬’과 ‘솔아솔아 푸르른 솔아’도 그의 애창곡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2004년 총선에서 승리한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80년대 민주항쟁을 상징하는 ‘님을 위한 행진곡’을 목놓아 부르기도 했다.
이날 노제에서는 문재인, 안희정, 이광재, 강금원씨 등 반평생을 동고동락했던 ‘노무현의 사람들’이 어깨동무를 한 채 고인이 즐겨 불렀던 ‘사랑으로’를 합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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