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은 500개가 넘지만 볼 게 없다. 게다가 비싸다.
미국 케이블TV 시청자들이 무료 지상파 TV와 비디오 게임 콘솔로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미국에서 경비 절감을 이유로 유료 케이블TV를 해지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컨설팅 업체인 팍스어소시에이츠는 지난해 미국 내 90만 가구가 유료TV를 시청하지 않고 웹TV만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이 숫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트먼리서치그룹은 현재 미 성인의 8%가 일주일에 최소 한 번 이상 온라인을 통해 TV 프로그램을 시청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에서 늘어난 수치다.
샌포드C번스타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유료TV 가입자 성장률은 0.7%로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불황으로 비용을 줄이려는 경향이 뚜렷한 데다 젊은 시청자들은 채널만 많고 볼 게 없는 케이블TV 대신 유튜브·훌루닷컴 등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를 한층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TV 시청자들이 월 60달러 이상인 유료 케이블TV를 해지하는 대신 HD급 채널을 제공하는 무료 지상파TV와 X박스360·플레이스테이션 등 비디오 게임 콘솔 등을 구매한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초고속 인터넷 사용료 45달러만 내면 넷플릭스 셋톱박스 등을 통해 인터넷과 TV를 연결할 수 있고 PC에서 TV를 볼 수 있는 브라우저도 무료로 다운로드하는 등 선택의 폭도 넓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업계도 방어책 마련에 부준하다.
컴캐스트는 올초 케이블T 프로그램 웹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타임워너케이블은 자사 케이블·인터넷 서비스 가입자들이 HBO 웹사이트에 접속해 프로그램을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서비스는 모두 자사 유료 케이블 가입자만을 위한 것이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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