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ustry Review] x86서버-잇따른 CPU 출시에 x86서버 시장 `기지개`

 지난해 말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잔뜩 움츠렸던 x86서버 시장이 기지개를 켠다. 지난 4월 인텔의 차세대 CPU ‘제온 5500(코드명 네할렘-EP)’이 출시된 이후 주요 서버업체가 기다렸다는 듯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이어 3일 AMD가 식스코어 프로세서 ‘AMD 옵테론(코드명 이스탄불)’을 국내에 공식 발표함에 따라 또 한번 신제품 출시 경쟁이 뒤따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신제품 출시를 기다리며 관망하던 대기수요가 이달을 기점으로 풀리면서 x86서버 시장도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의 시장 분위기 변화를 가장 반기는 곳은 x86서버 유통업계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어닥친 경기 한파에 이어 신제품 출시를 기다린 대기수요까지 악재가 겹쳤던 유통업계는 사실상 올해 x86서버 사업의 시작점을 6월 이후로 보고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이들 x86서버 유통업체는 흐트러졌던 2차 유통망을 새로 가다듬는 한편 서버 제조업체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x86서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조직정비’로 출격 준비=고객에 서버를 공급하는 직접판매와 함께 2차 협력사를 통한 간접판매 사업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유통업계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조직 개편과 유통망 강화에 나섰다. 내부적으로는 x86서버 사업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영업 및 지원조직을 개편하고, 대외적으로는 2차 협력사 확충 및 지방 파트너사 발굴에 초점이 맞춰졌다.

 영우디지탈은 올해 초 HP 시스템·솔루션 유통조직인 TSG사업본부 내에 x86서버 사업을 전담하는 ISS전략팀을 신설, 회사의 강점인 x86서버 사업 기반을 한층 강화했다. 후지쯔 서버를 유통하는 고우넷은 △밸류파트너 △실버파트너 △2단계(Tier2)파트너 등 협력사 체계를 굳건히 하고 x86서버 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솔루션’으로 가치 창출=x86서버 시장에서 유통은 더 이상 ‘상품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 도달하기까지 여러 단계에서 교환·분배되는 활동’이라는 사전적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서버가 유통되는 단계마다 새로운 부가가치가 더해진다. 유통 비즈니스가 솔루션과 연계하면서 x86서버 유통사업도 단순한 하드웨어 유통이 아닌 토털 IT솔루션사업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이의 일환으로 제이엔테크놀러지는 고객 IT 인프라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함께 공급하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직원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 회사 고진우 비즈니스파트너(BP)팀장은 “엔터프라이즈 시장 공략을 위해 솔루션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비스’로 고객 확대=아무리 좋은 제품을 적시적소에 공급해도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부실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기업 고객이 x86서버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양질의 사전 컨설팅 서비스를 지원하고, 구축 과정에서는 안전하고 빠른 기술 지원서비스가 필수다. 물론 구축 이후에는 기업 고객이 IT인프라 운용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유지보수 및 사후관리 서비스를 완벽하게 제공해야 한다.

 테라텍은 네할렘 서버 출시에 맞춰 전문 컨설턴트가 직접 방문, 사전 컨설팅서비스를 제공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공영삼 테라텍 사장은 “x86서버 시장에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컨설팅 서비스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단순 하드웨어 공급에서 벗어나 IT컨설팅 서비스 전문기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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