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이틀째 상승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4원 오른 1,263.00원에 거래를 마쳐 전날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환율은 북 핵실험 여파로 전날보다 1.0원 오른 1,25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개장한 지 10분 만에 북한이 서해에서도 단거리 미사일을 추가 발사할 조짐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지수가 하락하자 환율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 참여 선언이 나오자 남북관계의 긴장감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로 환율은 오전 중 1,265.0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하락해 한동안 1,259원 안팎에서 횡보하다가 장 후반에 코스피지수가 가파르게 빠지면서 환율은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8.86포인트(2.06%) 내린 1,372.04에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이어 북한 관련 악재가 터지면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져 환율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신한은행 홍승모 차장은 “남북 모두 ‘강경 모드’로 나가면서 사태가 예상보다 심각한 쪽으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와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것 같다”며 “향후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환율 움직임은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장 초반 북한 관련 뉴스로 불안심리가 가중돼 시장 참가자들이 매수 플레이에 나서면서 환율이 올랐다”면서 “하지만 1,260원 중반에서 네고물량이 나오고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환율이 다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1,332.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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