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융합 IT코리아 신화를 재현한다] 정부·업계 온도차 조율 시급

 “우리나라는 네트워크가 발전돼 와이브로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지만, 요르단은 유선 네트워크가 부족해 와이브로가 알맞다. 우리나라 와이브로 기술과 장비가 상용화되면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니 이를 확장시키는 게 중요하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요르단 와이브로 개통식 행사에서 피력한 이 한마디는 현재 ‘한국산 통신서비스 와이브로’가 안고 있는 고민을 너무나 잘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정부와 업계는 공히 우리나라 와이브로 장비 및 솔루션의 세계화·수출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와이브로 서비스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도 똘똘 뭉쳐 있다. 단지 내수 활성화에서는 다소간 온도차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정부는 와이브로가 기존 통신서비스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온전한’ 서비스를 원하는 반면에 기존 통신서비스사업자들은 와이브로가 기존 서비스의 보완제적인 수준을 넘어서길 희망하지 않는 분위기기 때문이다.

 방통위가 와이브로에 기존 이동통신과 동일하게 번호를 부여하기로 결정한 것에서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데이터 중심의 서비스로 머물게 되면 와이브로는 고사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반면에 음성서비스까지 가미하게 되면, 무선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와이브로는 통화 면에서 현재의 이동통신보다 최소한 30% 정도 요금을 낮출 수 있고, 유선인터넷 서비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빠른 속도의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플레이어들인 업계의 행보다. 이동통신서비스를 주 사업으로 하면서 와이브로 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는 기존사업자들로서는 ‘적극적’일 하등의 이유가 없다. 그렇다고 와이브로 서비스 시장에 신규 참여하겠다고 잠정적으로나마 표명하고 있는 예비사업자군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2G·3G망이 깔려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 음성서비스’의 사업성에는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음성서비스와 관련해서는 기존 2개 와이브로 서비스 사업자 모두가 의사 표명에 미온적이면서도, 다양한 서비스 모델 및 장치 개발로써 ‘와이브로 활성화’에는 총력을 쏟고 있다. 접근 방법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궁극적으로 와이브로를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목표에는 업계의 생각도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WCDMA 음성통화와 와이브로 데이터 서비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와이브로폰’ 출시’ ‘와이브로 서비스와 넷북이 결합한 상품 출시’ 등이 그 시작으로, 내비게이션 등과 같은 단말기와의 결합도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또 와이브로망 확대 구축 계획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기본적인 고민은 정부와 업계가 같지만, 구체적 사안에 관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사업자별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서비스·장비·로열티·수출 등 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요소를 들여다봐야 하는 정부와 각각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둬야 하는 플레이어들 간의 의견차는 항상 존재해 왔던 것으로 이를 시너지로 승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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